김기희 딜레마? '병역 혜택'만이 과연 우선인가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우종 기자 | 2012.08.09 17:43

[런던올림픽] 선수 출전여부는 전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판단 '필승 전략'이 우선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그 어느 때보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병역 혜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 '한일전'에서 승리할 시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는다. 이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형식상으로는 공익근무요원(34개월)으로 편성돼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군 복무 기간을 대체하게 된다. 그런데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 단체 종목의 메달리스트가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무조건 경기에 1초라도 출전을 해야만 한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한국은 후반 14분 0-2가 되자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을 빼는 대신 이전에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정우영(23,교토상가)을 투입했다. 그런데 이 교체에 대해 홍 감독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이 있었다. "벌써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 "승부보다는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만약 홍 감독이 병역 문제를 고려했더라면 패색이 짙은 후반에 그 동안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또 다른 한 선수인 김기희(23,대구)를 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영과 백성동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 두었다. 박주영이 "포기하지마"라고 외쳤던 것처럼 홍 감독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홍 감독의 머릿속엔 오로지 경기를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어있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제 다시 일본과의 3,4위 결정전을 앞두고 김기희의 출전 여부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병역 혜택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4강에서 무릎을 꿇었던 것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 또한 분명 과거의 이런 경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3년을 동고동락하며 홍명보호의 '팀'으로 녹아들었다. 홍명보 감독도 그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발탁한 것이고, 경기에 그 선수가 꼭 필요하다면 경기에 투입시켰을 것이다. 홍명보호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감독과 코치와 스태프, 선수들이 모두 평등한 하나의 '팀' 아니었던가. 이제 하나된 '팀'으로서의 모든 역량을 일본과의 경기에 쏟아 부어야 할 때다. 그리고 선수기용 여부에 관한 판단은 전적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맡기면 된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팀'을 누구보다 강조하는 홍 감독이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분명 병역 면제를 위한 억지스러운 교체 카드 한 장을 쓰지 않을 것이다. 또 그것이 그의 축구 철학처럼 진정 '팀'을 위한 길이다. 홍 감독은 평소 해왔던 대로 그날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최고의 멤버들을 투입해가며 최종적으로 경기에서 '필승'하면 된다.

'병역 혜택'. 이것 자체는 홍명보호의 목적이 절대 아니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혜택일 뿐이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대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든 부담감을 털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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