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브랜드 많아야 '득' vs 많아서 '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8.19 10:22

[머니위크]창업트렌드/'多 브랜드'에 임하는 창업 노하우

프랜차이즈업계에 '다(多)브랜드 열기'가 뜨겁다. 제1브랜드 성공을 기반으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가맹본사가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제2~3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2브랜드가 가맹본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제2브랜드는 가맹 개설에 유연함을 더해준다. 가맹본사에 창업을 문의하는 예비 창업자의 자금규모나 니즈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소자본과 고자본의 투자 브랜드를 병행 운영해 예비 창업자에게 어필한다면 가맹점 개설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뜬다

가장 대표적인 다브랜드 프랜차이즈기업은 '제너시스'다. 모브랜드인 'BBQ'를 비롯해 치킨과 관련된 'bbq프리미엄카페', 'BHC', '비비큐치킨앤비어', '닭익는마을', '참숯바베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떡볶이전문점 브랜드 '올리브떡볶이', 돈가스전문점 브랜드 '올리브돈가스', 정육점 브랜드 '맘앤팜' 등 다른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최근 론칭한 bbq프리미엄카페의 경우에도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내놓아 20~30대 여성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표적인 메뉴는 하나의 접시에 다양한 요리를 담아서 내는 '플래터'. 플래터는 치킨과 함께 포메프리테, 올리브열매 등을 하나의 접시에 담고 이탈리아 요리인 '시크릿 파스타 샐러드'를 더해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토종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제2브랜드로 선택한 것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지난해 9월 오픈한 '블랙스미스'는 창고와 공장을 모티브로 기존 레스토랑과는 차별화된 디자인 콘셉트가 특징이다.

카페베네의 노하우를 공간적·시각적 마케팅 전략으로 접목했으며 오픈 키친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음식 제조 과정의 재미와 신뢰성을 더했다. 현재 김태희, 송승헌, 박유천 등 톱스타 3인방을 모델로 기용해 지면광고 촬영을 시작으로 스타 마케팅을 전극 전개하고 있다.

이탈리안 파스타치킨 카페 '빠담빠담'은 지난 4월 생맥주전문점 '치어스'를 제2브랜드로 론칭했다. 전국 3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치어스는 기존 생맥주전문점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호텔식 요리 안주로 다년간 인기를 얻은 본사 조리아카데미의 노하우와 운영시스템이 집결된 브랜드다. 캐주얼 레스토랑형 치킨카페를 추구, 기존 호프형 치킨이 단순히 규모를 키우고 좌석을 늘리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메뉴 자체를 카페형으로 맞춰 차별화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브랜드로 유명한 인토외식산업은 분식형 스파게티전문점 '까르보네'를 선보인다. 이곳이 분식형으로 불리는 이유는 스파게티 메뉴를 4000∼6000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킹시스템'을 도입해 들어가는 식자재, 전용소스 등 일정한 레시피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요리사가 없어도 동일한 맛을 지키며 저렴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제1브랜드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신규브랜드 론칭이 아니라 제1브랜드에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업종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국 100여개의 지사와 165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기존 세탁편의점에 코인세탁을 접목시킨 '크린토피아+Coin Wash'(약칭 코인워시)라는 새로운 복합 형태 멀티숍을 선보였다.


코인워시는 기존 크린토피아 세탁편의점에 물세탁 전용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해 드라이클리닝은 물론 대형이불 등의 물세탁 및 건조가 동시에 가능하다.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가정용 세탁기로 처리하기 어려웠던 세탁물을 대형세탁기로 건조까지 손쉽게 할 수 있어 싱글족이나 워킹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3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한식프랜차이즈 '본죽'은 제2브랜드로 도시락전문점을 론칭했다. '본도시락'의 경우 상권 특징과 매출현황, 점포 효율성 등 본죽을 운영하며 구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본죽의 물류센터를 이용, 최저 물류 마진으로 가맹점에 일일 배송하고 있다.

'정성이 가득한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을 지향, 전 메뉴에 흑미밥을 사용하고 VIP 도시락의 경우 명란젓, 매실장아찌, 황태채무침 등을 반찬으로 구성해 고급과 건강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락은 명품·특선·실속 등 3가지로 나뉘며 가격대는 3000∼1만5000원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테이크아웃 중심이던 기존 도시락 전문점과는 달리 홈배달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전체 매출 중 배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홈서비스 시스템은 매출 창출에 큰 구실을 하고 있다.
 
◆2~3브랜드는 성공 가능성 낮아

그러나 제2~3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은 극히 낮다. 가맹본사 대표의 역량이 분산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제1브랜드의 경우 가맹본사 대표의 역량이 집중돼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제2~3브랜드에는 대표의 역량을 100%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의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업종에 진출함으로써 전문성을 잃는 경우도 많다. 현재 업종군에서는 경쟁력이 높으나 진출한 업종군에는 또 다른 노하우를 갖춘 가맹본사와 경쟁하기 때문에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예비창업자의 경우 제1브랜드에서 쌓은 가맹본사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브랜드의 선택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 입장에선 탄탄한 재무구조와 잘 갖춰진 물류시스템으로 상품 공급이 원활해 안정성이 높고 성장기반을 갖춘 가맹본사를 선택한다면 성공 가능성도 높다.

다만 기존 브랜드 성공이 제2브랜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므로 가맹본사 및 제1브랜드의 명성과는 별개로 제2브랜드 자체의 경쟁력 역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제1브랜드가 안정권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제2브랜드를 론칭하는 가맹본사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본사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개되는 신규사업은 기존 브랜드에 대한 관리부실과 함께 신규브랜드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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