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HP 여의도 사옥 매각 1300억 '돈방석'

머니투데이 임상연·김성호 기자 | 2012.08.07 05:11

신영證-CBRE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고려證 사옥인수 13년만에 차익실현

한국휴렛패커드(이하 한국HP)가 여의도 사옥을 매각해 13년 만에 13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최근 여의도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영증권과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인 CB리처드앨리스(이하 CBRE)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1900억~2000억원 대로 최종 인수계약은 이 번 주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의도 랜드마크 중 하나인 한국HP 빌딩은 지하 7층, 지상 23층 규모로 연면적은 4만3835.31㎡(1만3230평)다.

앞서 한국HP는 지난달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해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신영증권과 CBRE자산운용 컨소시엄을 비롯해 아시아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구 PS자산운용), 코람코 등으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한국HP는 사옥을 매각하는 대신 세일&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재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세일&리스백 기간은 3~5년 정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BRE운용과 신영증권이 입찰 전부터 보험사와 공제회 등으로부터 자금모집에 나서는 등 빌딩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임대수익률은 6%대로 보험사와 공제회 등 연기금들이 주로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HP의 여의도 사옥은 당초 1990년대 국내 대표 증권사였던 고려증권의 사옥(구 고려파이낸스빌딩)이었다. 외환위기로 고려증권이 부도가 나면서 매물로 나온 것을 한국HP가 헐값에 사들인 것. 당시 인수가격은 평당 521만원대로 총 인수금액은 692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3년 만에 13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고려증권 사옥 매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빌딩 장부가격은 1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외환위기로 국내기업의 부도가 잇따르고, 부동산이 헐값으로 나오던 때라 한국HP가 싸게 인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국HP 관계자는 "CBRE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다"면서도 "인수금액이나 매각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일&리스백은 통상 기업이 보유 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한 후 다시 리스계약을 맺고 이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의 경우 계약과 동시에 매도한 부동산을 임대해 일정한 수수료를 보장해 주는 매각 방식을 지칭한다.

매도자는 일시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매수자는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적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은 대개 불황기에 사옥이나 보유 부동산을 이 방식으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앞서 홈플러스가 지난달 서울 영등포점 등 4개 매장을 PS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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