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LTE로밍' 될까 안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8.11 06:00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9>주파수·로밍계약 제약조건 많아

편집자주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빠른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정답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현재 통신사 중에서 LTE 자동로밍은 SK텔레콤만 된다. 하지만, 팬택 '베가레이서2' 단말기로, 홍콩에서만 지원된다. 다른 통신사, 베가를 제외한 다른 LTE폰, 홍콩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LTE로밍이 안된다.

SK텔레콤은 6월초부터 홍콩에서 LTE 자동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가레이서2만 LTE로밍이 되는 것은 베가레이서2만 한국과 홍콩에서 쓰는 LTE 주파수 800MHz(메가헤르츠)와 1.8GHz(기가헤르츠)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홍콩 이동통신사인 CSL와 손잡고 지난 6월4일부터 'LTE자동로밍'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3'도 800MHz와 1.8GHz 등 MC(멀티캐리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만간 LTE 로밍을 지원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MC를 지원하는 LTE폰은 홍콩에서 LTE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MC 지원 LTE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폰은 어떨까. SK텔레콤 가입자라도 '옵티머스LTE2'나 '갤럭시노트'를 쓰면 홍콩에 가도 LTE로밍을 이용할 수 없다. 해당 단말기는 국내 LTE 주파수는 지원하나 홍콩 LTE 주파수는 지원하지 않아서다.

홍콩 외 다른 나라에 가도 LTE 로밍을 이용할 수 없다. LTE 주파수가 다를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해외 통신사와 로밍 계약을 하지 않아서다. 예컨대 미국은 미국 이동통신사가 서비스하는 LTE 주파수 방식이 한국과 다르고 아직까지 미국 이동통신사와 국내 이동통신사가 LTE 로밍 협약을 맺지 않아 LTE로밍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비싼 로밍가격 때문에 홍콩에서도 LTE 로밍을 쓰기는 힘들다. SK텔레콤은 LTE데이터 로밍 요금으로 1패킷(512byte)당 4.55원을 책정했다. 2MB(메가바이트) MP3 한곡을 들어도 1만8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KTLG유플러스 사용자는 아직 LTE로밍을 이용할 수 없다. KT는 SK텔레콤과 다른 주파수에서 LTE를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KT LTE주파수와 다른 나라 LTE 주파수를 동시에 지원하는 LTE폰이 나와야 LTE로밍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같은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해외 사업자와 LTE로밍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LTE로밍을 이용할 수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LTE로밍을 지원해야 하고 이동통신사간 로밍 계약도 해야 하기 때문에 LTE로밍을 여러 나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도 "여러 나라의 LTE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LTE폰을 만드는데에는 크기 등 어려움이 많다"며 "3G 로밍처럼 여러 나라에서 모두 LTE로밍이 가능한 LTE폰이 나오기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데이터 로밍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LTE폰은 3G(3세대)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전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3G망으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로밍 요금이 비싸서 정액제 로밍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국내에서처럼 자유롭게 무선데이터를 쓰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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