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같은 치킨점… 방송국 갖춘 커피점…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8.12 10:36

[머니위크]창업트렌드/'오감'을 만족시켜라

최근 외식시장은 맛이 상향 평준화되고 소비자의 니즈가 고급화되면서 맛으로만 승부를 보기가 여의치 않아졌다. 프랜차이즈시장 확대로 조리기술도 발달돼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맛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각 만이 아닌 오감을 자극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외식 브랜드들은 시즌에 부합한 차별화된 맛과 보고(시각) 듣는(청각) 즐거움, 맛있는 냄새(후각)는 물론 즐길거리(촉각) 등 오감만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독특한 맛…보는 느낌부터 달라요

'두원아!! 한판하자'는 매콤한 닭·돼지 철판요리 주점으로 20~30대 젊은 층에게 맛있고 푸짐한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신개념 외식공간이다.

매장 인테리어부터 기존의 식당과 차별화해 눈을 즐겁게 하는 UFC(세계 3대 이종격투기 대회) 컨셉트로 잡았으며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마치 UFC 경기장인 듯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모든 메뉴는 오븐에 구워 칼로리를 줄이고 웰빙 조리방법으로 음식을 만든다. 이곳의 '한판메뉴'는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뼈를 제거한 닭고기를 오븐에서 한번 구워 기름기를 쏙 뺀 점이 특징이다. '철판 한판에 바다를 담은 메뉴'는 매콤한 소스와 콩나물, 파채와 새우,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한데 담아내 바다의 신선함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일명 키위, 파인애플, 베리믹스, 딸기 등 입맛대로 골라 즐길 수 있는 '작업주'는 시원하고 상큼한 칵테일주다. 매콤한 '한판메뉴'와 함께 곁들이면 일품이다.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보양식이다. 흔히 머릿속에 삼계탕, 보신탕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높은 가격은 언제나 부담거리다.

'남다른감자탕'은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달팽이와 각종 한약재 등을 넣은 건강보양감자탕을 선보이고 있다. 특허를 출원한 조리법으로 원기회복에 제격이다. 일반 감자탕이나 뼈해장국 가격으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어 식사시간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남성고객을 주타깃으로 했지만 건강을 중시한 맛과 카페 못지 않은 쾌적한 인테리어 때문에 여성고객 비중도 높은 편이다.

보양식과 함께 떠오르는 여름 아이템은 바로 시원한 맥주다. 그러나 요즘같은 무더위엔 금방 미지근해기 마련이어서 시원한 목넘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호프전문점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로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를 유지되도록 했으며, 가르텐 만의 아이스잔으로 생맥주와 공기와의 접촉면을 최소화해 산화를 억제시켰다. 이로써 맥주 본연의 맛을 장시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들리애
 
◆눈이 즐거운 카페형 인테리어

예전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인테리어 때문에 젊은층의 데이트 코스로 레스토랑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만만찮았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카페형 인테리어를 내세운 치킨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눈길이 이곳으로 쏠리고 있다.


'야들리애 치킨'은 최근 트렌드에 맞는 카페형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테이블, 의자 등을 교체하고 고급스러운 외벽과 조명 등으로 매스티지 치킨전문점을 선도하고 있다.

야들리애 관계자는 "지역 화가들을 섭외해 그 지역에 어울리는 그림을 전시하는 등 '홀 갤러리' 연출도 구상하고 있다"며 "단순 외식업이 아닌 외식문화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치킨파스타 전문브랜드인 '빠담빠담'은 분당 정자동에서 독특한 인테리어의 치킨전문 브랜드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오코노미 벙커 21
 
◆들으면서 즐기는 외식공간

듣는 즐거움은 외식을 하는데 있어서 필수요소다. 음악 하나에도 매장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고객들의 귀에 어떤 것을 들려주는지가 또 하나의 성공포인트다.

'카페베네'는 하루 두번 자체 라디오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카페베네 매장에 고객들의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들려주는 것. 고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프러포즈 이벤트와 기념일 축하메시지 등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음악방송에 대한 고객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등 외식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일본철판요리전문점 '오코노미 벙커21'은 요리하는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고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고객들은 오코노미야끼, 철판데리야끼 등 닷찌(철판) 위에서 펼쳐지는 철판요리의 향연을 직접 만끽함과 동시에 지글지글 볶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눈과 귀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냄새 나도록…'후각마케팅' 이원법

프랜차이즈들은 맛있는 냄새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가 하면 옷에 냄새 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냄새를 최소화 하는 등의 이원화 된 후각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후각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아이템은 치킨전문점이다. 매장 입구에 조리시설을 둬 치킨 튀기는 냄새가 외부로 향하게 해 소비자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치킨뱅이, 티바두마리치킨, 투마리마늘치킨, 멕시카나치킨 등이 이 같은 후각마케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냄새를 최소화 해 고객을 끌어당기는 상반된 후각마케팅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기전문점의 경우 수납기능이 추가된 의자를 사용하거나 대형 비닐팩을 제공해 옷, 가방 등을 넣어두도록 함으로써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조개찜전문점 '사도시찜마니'는 가스불 대신 인덕션을 사용해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도 압력밥솥의 원리로 찜요리를 해 조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시설의 고급화를 통해 냄새가 많이 나고 먹기 불편한 조개구이의 불편함을 단번에 해소한 것이다. 조리시간이 길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아 점심식사로도 인기가 좋으며, 특히 여성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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