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규호텔, 호텔리어도 품귀?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2.08.02 05:40
4년차 호텔리어인 김정인(29, 가명) 씨는 지난 3월, 4성급 호텔 머큐어앰배서더강남으로 직장을 옮겼다. 글로벌 호텔체인은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전 호텔을 그만 뒀다. 머큐어앰배서더는 개장에 맞춰 김 씨 같은 경력직 호텔리어만 70여명을 뽑았다.

호텔리어 스카우트 열풍이 뜨겁다. 최근 서울에 비즈니스호텔 등 신규호텔이 크게 늘면서 호텔리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인 호텔패스와 오마이호텔, 호텔엔조이 등에는 "경력직 호텔리어를 소개해달라"는 청탁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패스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최근 경력직 호텔리어 추천 의뢰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2015년까지 서울에만 20곳 이상의 신규호텔이 생기기 때문에 연쇄 이직이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 가을부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이 서울에 비즈니스호텔을 개장하며, 르와지르호텔과 콘래드호텔 등도 연말까지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어서 호텔리어 품귀는 더욱 가속화할 조짐이다. 내년에도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과 여의도 크라운플라자호텔, 신라스테이호텔 등이 문을 열어 호텔 경력직의 연쇄 대이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처음 개장하는 호텔은 인적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능력 있는 호텔리어를 영입하기 위한 호텔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호텔리어 몸값도 뛰고 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경력 3~5년차 호텔리어의 경우 능력이나 전문 분야에 따라 3500만~4500만원까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국내 호텔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호텔리어 양성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변정우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신규호텔 규모를 감안할 때 고등학교나 전문대, 대학 등에서 더 많은 호텔 인력을 양성하지 않으면 호텔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40대면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호텔업계 풍토도 바뀌고 풍부한 노하우를 갖춘 퇴직자들이 복귀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호텔이 잇따라 개장함에 따라 실력있는 호텔리어를 확보하기 위한 스카우팅 열기도 뜨겁다. 오는 11월에 개장 예정인 콘래드서울은 1000여명 규모의 채용박람회를 오는 9월초 진행할 예정이다. 약 200여명을 오프닝 멤버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사진제공=콘래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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