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직원이 삼성電-애플 특허전 판단?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7.31 13:16

'새너제이 대전'…본배심원단 애플직원 자발적 사퇴-구글직원 애플변호사측이 제외

"애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30일 새너제이 사우스 1번 스트리트, 새너제이 법원에 전세계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세기의 특허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1위와 2위의 싸움인지라 전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됐다. 애플 본사인 쿠퍼티노 인피니티 루프에서 불과 10㎞(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재판인 만큼 애플 직원이 예비 배심원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예비 배심원단 애플-구글 직원 포함···본 배심원단에는 모두 제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재판이 시작된 지 1시간이후 예비 배심원단이 법정에 입장했다. 예비 배심원단은 7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5명은 "자신은 이 문제에 공평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예비 배심원 중에는 애플 직원도 있었다. 애플 직원은 '이번 소송에서 누가 이길지 정한 사람이 있냐'라는 질문에 손을 들었다.

구글에서 UI(사용자환경) 디자이너로 일하는 사람도 예비 배심원단에 포함돼 있었다. 아들이 애플 법무팀에서 일하는 이도 있었고 구글에서 경제학자로 일하는 아들을 둔 예비 배심원들도 있었다.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으나 재판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어본 사람도 있었고 특허소송 관련 기사를 읽어본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예비 배심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도 공개했다. 구글에서 일한다는 예비 배심원은 2개의 아이패드를 샀다고 공개했다. 그는 넥서스탭과 삼성 휴대폰도 가지고 있었다.


한 예비 배심원은 "가족 중 누구는 아이폰을, 누구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며 "삼성 TV도 2개나 가지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듯이 말했다.

이날 재판이 끝나갈 즈음에 법원은 10명의 배심원단을 확정했다. 애플 직원과 구글 직원은 배심원단 10명 중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 직원은 스스로 배심원단에서 빠졌고 구글 직원은 애플측 변호사가 제외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배심원단의 판단에 따라 소송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변호사들이 배심원단을 구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미디어 '주목'
세기의 특허전쟁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뜨거웠다. 로이터와 AP 등 통신사는 물론 영국 BBC, 미국의 NBC 등 전세계 IT 및 법조 전문 기자 40여명이 재판을 방청했다.

특히 재판이 열리는 1호 법정에 미디어를 위해 마련된 14석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언론들은 또 다른 전쟁을 벌였다. 법원은 1호 법정에서 모든 사람이 방청을 없게 되자 이웃한 2호 법정에서 재판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 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해 1층 변호사 라운지를 언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이날부터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담당인 루시 코 판사의 일정에는 9월초까지 해당 재판 일정이 잡혀 있어 재판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재판은 월요일, 화요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열린다. 다만 8월13~17일은 매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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