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암 이겨내고 올림픽 출전한 남성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영석 기자 | 2012.07.31 10:59

[런던올림픽]美 비치발리볼 제이크 깁, 고환암 이겨내고 올림픽 본선 진출

▲두 차례의 암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출전한 제이크 깁 ⓒLondon2012
두 차례의 암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선 미국 비치발리볼 선수의 감동 스토리가 소개됐다.

31일(이하 한국시간) 'AP'는 암을 극복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런던올림픽 부대를 밟은 제이크 깁(36,미국)에 대해 보도했다.

제이크는 런던올림픽 출전을 위한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010년 12월 도핑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그의 호르몬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고 그는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이상이 발견된 beta-hCG 호르몬은 임신한 여성이나 스테로이드 복용자에게 높게 측정되는 수치였다. 도핑 검사를 시행한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는 인터넷을 확인한 결과 고환암에 걸린 남성도 beta-hCG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이크에게 병원 검사를 권했다.

제이크는 곧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조직검사 결과 고환암 진단이 내려졌다.

출전 금지는 풀렸지만 많은 이들은 제이크가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크 역시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행히 제이크의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었다. 제이크는 곧 투어에 복귀했고 그의 파트너 신 로젠달(32,미국)과 짝을 이뤄 투어에서 충분한 포인트를 획득하며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피부암으로 2004년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는 제이크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암까지 이겨내며 올림픽의 꿈을 이뤄냈다. 그의 왼쪽 어깨에는 피부암 수술로 인한 큰 흉터가 여전히 남아있다.


제이크는 "올림픽은 비치발리볼의 정점같은 무대이고 미국 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나에게 전부를 의미한다"며 올림픽에 출전하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나는 두려웠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며 고환암 진단을 받았을 때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의 파트너인 로젠달은 "그는 매우 강한 남자"라며 "그는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동료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이크의 에이전시 회사의 대변인 한스 스톨퍼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USADA가 제이크의 목숨을 구했다"며 제이크에게 병원검사를 권한 USADA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런던올림픽 남자 비치발리볼에 출전한 제이크와 로젠달팀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D조 3위에 올라있다. 비치발리볼은 총 6개 조 중 각 조 2위까지 16강전에 진출하고 3위팀 중 상위 4개팀도 16강에 진출한다.

지난 베이징에서 5위에 올랐던 제이크-로젠달 팀은 다음달 1일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라트비아 팀을 상대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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