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또 빨간불…외형 확대 '돌파구'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7.25 14:58

3분기만에 적자…마케팅비용 늘려 외형 확대…"2분기 바닥" vs "이미 늦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은 추가적인 비용절감보다는 마케팅비용을 늘려 외형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를 바닥으로 앞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과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MC(휴대폰)사업부 영업손실이 567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120억원, 올해 1분기 38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2조3212억원으로 1분기 2조4972억원보다 1700억원, 7% 감소했다. 지난해보다는 28% 줄었다. 금액으로는 1조원에 육박한다.

매출 감소는 일반폰(피처폰) 판매가 급감해서다. 피처폰 판매량은 1분기 880만대에서 2분기 730만대로 150만대 감소했다. LG전자는 "피처폰의 매출 감소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은 마케팅비용이 늘어서다. LTE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80만대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44%에 달했다. 이중 LTE폰 판매량은 165만대로 사상 최대였다.

LG전자는 "LTE폰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 구조는 개선됐으나 마케팅비 투입 등 미래 투자로 손익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은 지금까지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했다면 앞으로는 마케팅비용을 늘려 외형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모델들의 마케팅비 투입 및 SCM(공급망 관리) 운영 효율화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위기를 외형 확대로 극복한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다.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서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을 늘리겠다는 LG전자의 전략적 방향은 옳다고 본다"며 "휴대폰 판매량도 이번 분기를 바닥으로 앞으로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시기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 등 세계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해 LG전자가 마케팅비용을 늘려도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LG전자 휴대폰은 2분기 적자로 돌아설 정도로 마케팅비용을 늘렸지만 스마트폰 판매는 피처폰 감소 150만대에 못 미치는 90만대 증가에 그쳤다.

김유진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자신하지 못하듯이 외형 확대가 쉽지 않다"며 "마케팅비용을 늘려도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