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면 구제금융?..국채금리·CDS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 2012.07.24 04:23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에 의지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며 2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채수익률과 신용부도스왑(CDS)이 모두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채 부도시 손실을 보장해주는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지난주 금요일(20일) 603bp에서 이날 627bp로 급등했다.

이는 지난 6월18일 기록했던 스페인 CDS 스프레드 최고치 620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 6월18일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기 직전으로 스페인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때다.

이탈리아의 CDS 스프레드는 548bp,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은 897bp이다.

마킷의 신용 분석 이사인 오티스 캐시는 "EU 정상회의 이후 '조용한' 여름에 대한 기대는 오직 한달밖에 지속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CDS 스프레드가 627bp라는 것은 향후 5년간 스페인 국채 1000만달러에 대해 부도 손실을 보장하는데 연간 62만7000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의미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 정부가 지난주말 중앙은행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스페인 정부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스페인 위기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 위축됐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23%포인트 급등하며 유로존 출범 후 최고치인 7.44%로 뛰어올랐다.


뉴욕멜런은행 런던 지점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사이먼 데릭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것은 2010년 4월의 그리스와 2010년 10월의 아일랜드, 2011년 2월의 포르투갈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또 "각각의 경우 10년물 수익률 7%를 넘어선 상황에서의 결정적 조치는 투자자 신뢰 붕괴의 시작을 의미했고 따라서 위에 언급한 3번의 사례 모두 수주일 내에 구제금융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채수익률 곡선은 단기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평평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페인의 위기 상황에 대해 더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스페인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0.9bp 급등하며 6.56%로 올라갔다. 스페인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4개월간 4.04%포인트 상승해 6.5%를 넘어섰다.

밀러 타박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앤드류 윌킨슨은 "2년물의 수익률 곡선이 404bp 올라 6.56%가 됐다"며 "따라서 자금 조달 비용이 두배 이상 늘었고 이는 2년 만기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며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과 스프레드가 0.18%포인트 늘어나 6.25%포인트로 벌어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즉 증권시장 프로그램(SMP)는 지난해 가을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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