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와 舞··· '대한민국의 쇼쇼쇼' 어떻게 펼쳐질까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2012.07.21 10:25

다음달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현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우리의 문화양식을 가지고 대중화 함께 할 수 있는 재밌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쇼쇼쇼'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와 무로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예술단체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근대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 서양의 뮤지컬과 대응해 우리 문화를 독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무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예술단은 2012 근대 작품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윤동주, 달을 쏘다.'를 다음달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1930~40년대 일제강점기를 살다간 지식인으로서의 윤동주의 고민과 갈등, 짧고도 처절했던 인생을 춤과 노래로 풀어낸다. 조용하고도 담담하게 글을 썼던 윤동주의 삶이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펼쳐질까.

극본과 작사는 뮤지컬 '영웅'으로 유명한 한아름 작가가 맡았다. 그는 "영웅에서 안중근의 경우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지만, 윤동주는 특별한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긴장감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며 "외부적인 요인에 주목했고, 합창 등의 요소를 넣어 서울예술단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한 작가는 또 "지금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글을 쓰지만, 한 줄 한 줄 글 쓰는 일에 고통스러워했던 그 시대 청년들의 고뇌를 되새겨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연출가 권호성은 "시를 어떻게 형상화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특히 윤동주 시인의 시가 가진 판타지를 무대 위에서 잘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인공을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형이나 동생,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어 독립투사 윤동주가 아닌 인간 윤동주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가 무대 위에서 어떤 선율과 움직임으로 펼쳐질지 기대해볼만 한다. 2만~8만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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