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단) 이사장은 요즘 '열린 고용'에 푹 빠졌다. 우수한 고졸 신입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 고졸 사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단 내에서 고졸자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송 이사장이 '열린 고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공단 사업과 깊이 관련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방사성폐기물관리 전담기관으로, 안전한 방폐물 관리와 신뢰 구축을 중시하고 있다. 어떤 사업보다 투명해야 한다는 것.
송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가 생명인 공단으로선, 열린 마음으로 투명하게 업무에 임해야한다"며 "채용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열린 고용은 투명한 인사 원칙의 전제조건으로, 인사 시스템이 활짝 열려 있어야 책임감 넘치고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많이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이사장의 능력 우선 인사 원칙에 따라 공단은 출범 직후부터 학력을 철폐하고 꾸준히 고졸 출신 직원을 채용했다. 현재 방폐공단의 고졸 출신 직원은 전체 직원 253명 가운데 6% 수준인 15명이다. 이들 직원은 현재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단은 '글로벌 No1 방폐물 관리전문기관'이란 비전에 맞게 글로벌 인재, 창의성을 기반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혁신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표흥섭 방폐공단 인력개발실장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와 신뢰구축, 지역공동체와 상생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 인재와 화합형 인재를 가장 선호한다"며 "특히 고졸 채용에 있어 인성검사는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특히 지역과 공생 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 출범 초기부터 지역 인재에게도 열린 고용을 실시해 왔다. 지난 2009년 출범 이후부터 채용 인원의 30%를 경주지역 주민으로 우선 채용하고 별도로 가점제를 실시해 지역주민 고용창출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이처럼 실력 우선 채용원칙에 따라 지방대생에게도 기회를 활짝 열어 놓은 덕분에 공단의 지방대 출신 직원 비율은 54%에 달한다.
송 이사장은 "앞으로 경주 방페장을 안전한 시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친환경 명소로 육성하고 해외에 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수한 고졸 인재들이 공단의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고졸 직원들도 학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을 키워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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