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본준)가 지난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지시로 기획된 일명 '회장님 폰'을 9월 중 선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부푼 계열사로부터 최고 사양의 부품을 공급받아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제품을 9월 출시한다.
2011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 부품 계열사의 경쟁력이 높은데 LG전자는 왜 이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느냐"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그룹 부품 계열사 임원들과 1년여간 최고사양 '회장님 폰'을 기획해 왔다. 실무진에서도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는 '회장님 폰'에 들어갈 LCD와 1000만화소급 카메라와 내장형 리튬폴리머 배터리 등을 계열사를 통해 조달한다.
그러나 계열사가 제조하지 않는 핵심 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제품을 쓸 가능성이 높다. 통신 방식은 롱텀에볼루션(LTE)가 유력하다.
LG그룹은 부품선정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에 LCD와 배터리 등의 주요 부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LCD는 고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눈동자 같이 선명하다"고 극찬을 할 정도로 뛰어난 화질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팬택에도 밀린 스마트폰 점유율을 되찾아 '휴대폰 왕국' 재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팬택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 LTE 스마트폰 시장은 총 752만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500만대(66.5%)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고 팬택은 135만대(17.9%)를 팔아 2위에 올랐다.
LG전자는 공식자료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110만대(약 15%)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전체의 역량을 모은 ‘LTE’ 올인 전략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9월 LG전자가 '회장님 폰'을 출시하면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9일 '갤럭시SⅢ'의 전 모델을 출시했고 팬택도 5인치 스마트폰 '베가 S5'를 선보이고 단말기 경쟁력을 강화했다. 애플은 이르면 10월 중 '아이폰5'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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