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30% 수용' 개포시영 재건축 심의 통과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2.06.27 17:48

서울시 도시계획委, 재건축 승인…개포1·4, 소형 확대 압력 거세질 듯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가 60㎡미만 소형주택 비율을 30%로 높여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통과한 개포2·3단지에 이어 개포시영도 서울시의 소형주택 추가확보 요구를 수용하면서 아직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개포1단지와 4단지 조합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7일 13차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를 열어 '개포시영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개포시영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1970가구를 전용면적 기준으로 △49㎡ 130가구 △59㎡ 582가구 △76㎡ 217가구 △84㎡ 784가구 △100㎡ 273가구 △113㎡ 220가구 △127 84가구 △142㎡ 28가구 등 총 2318가구로 재건축한다.

소형주택이 총 712가구로 비율은 30.7%다. 임대주택은 134가구를 계획했다. 개포시영은 지난해 11월 첫 정비계획안을 시 도계위에 제출한 뒤 소위원회에서만 네 차례 보류판정을 받았다.

정비안의 소형(전용면적 59㎡이하)주택비율 21.88%가 시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소형주택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재건축 계획안은 부분임대를 분양아파트 사이에 혼합 배치함은 물론, 주택형에 상관없이 골고루 섞기로 했다. 평면구성도 격자형과 타워형·판상형을 각각 1대1대1의 비율로 나눠 짓기로 했다.

이승희 개포시영 추진위원장은 "인근 달서 공원, 대모산 등과 연계된 자연친화적인 조경계획 등을 포함한 건축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건축설계나 이주 등의 절차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포2·3단지에 이어 개포시영도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개포지구 5개 저층 재건축단지 중 개포1·4단지만 남게 됐다. 이중 개포4단지의 경우 주민 설문 등을 거쳐 소형주택비율을 27%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지만 1단지는 22%에 머물러 있다.

일단 1·4단지 모두 추가적으로 소형비율을 확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개포시영의 심의 통과로 계획안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4단지의 경우 앞서 27%로 상정했다가 도계위에서 30%로 수정하는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한 3단지의 사례처럼 정비계획이 올라갈 경우 조건부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22%안을 고집하고 있는 개포1단지의 경우 조합측이 계획안 수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심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1단지는 기존 5040가구에서 1478가구 늘어난 총 6518가구로 재건축하면서 이중 1460가구를 소형주택으로 짓는 정비계획안을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재 504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 특성상 이미 소형비율 30%를 맞춘 개포 2·3단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1단지 조합의 주장이다.

박치범 개포1단지 조합장은 "강남구에 제출한 정비계획안이 도계위에 상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소형비율 추가확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일단 원안대로 도계위에 상정해 조속히 심의를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두 번의 임신 빌미로 금전 요구"…허웅, 전 여친 고소한 이유
  2. 2 감자 캐던 소녀, 큐대 잡더니 '국민영웅' 됐다…"한국은 기회의 땅"[인터뷰]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바퀴 없으니 잘 닦여" 주부들 입소문…물걸레 로봇청소기 1위 기업의 변신
  5. 5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