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내수 전망..."아이디어를 짜내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2.06.28 05:55

성장률 하향, 소비 지표 추락...대한상의 "휴가는 국내에서..."

내수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나 각종 연구소에서 우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재계는 이같은 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유럽위기 확산시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유럽위기가 확산될 경우, 하반기 성장률은 2.0%, 연간 성장률은 2.4%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의 유럽위기는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현 시점에서 단기경기부양 정책 실행은 잠재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수출 위기를 내수경기 부양으로 커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전일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우리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아울러 부동산 침체와 가계부채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내수 경기실사지수(BSI)가 6월 97.6을 기록했고, 7월 전망도 같은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산업연구원도 '2012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유로권 경제위기뿐 아니라 중국 경기 연착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추이와 국내 가계부채 부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위기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 이번 전망에선 민간소비는 소득 및 임금 증가세,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등으로 꾸준히 늘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 견해를 피력햇다.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 고용 회복세 둔화 등이 제약 요인으로 민간소비는 작년과 비슷한 2.3% 내외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상의 회장 71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좋지 않다'라는 응답은 10명 중 9명꼴인 90.1%로 집계됐다.

또 하반기 경제 전망에 관해서도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이 59.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32.4%)이란 답변은 '나아질 것'(8.4%)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유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재발'(53.7%)이 가장 많이 꼽혔고, '내수부진 지속'(17.9%)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재계는 '내수시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난 25일 전국 14만 회원기업에 공문을 발송해 “임직원들이 올 여름 휴가를 국내 관광지에서 보내도록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여름 휴가 기간을 이용해 여수세계박람회를 관람해 줄 것”과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당한 농촌을 위해 농촌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은 해당 지역을 방문하고, 지역 특산품도 구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아직 구체적인 내수경기 진작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다"면서도 "예년에는 여름 휴가철에는 국민관광상품 구매를 통해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고, 명절에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적극 독려해왔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내수 시장 위축이 심해질 경우 재계와 손을 잡고,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해부터 전국상공회의소와 함께 내수경기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명절 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보내기’, ‘우리 직장 인근 음식점 이용하기’,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지원을 위한 회원기업 참여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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