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벽산건설, 자금난에 끝내 법정관리(상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2.06.26 17:08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벽산건설이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올 들어 풍림산업, 우림건설에 이어 워크아웃 이후 법정관리로 들어간 3번째 사례다.

벽산건설은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벽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2011년 기준) 26위인 중견 건설사다. 지난 2010년 6월 채권은행들의 기업별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7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벽산건설은 4500억원 가량의 빚을 진 채 워크아웃을 시작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이후 두 차례에 걸쳐 2174억원을 지원하고 벽산건설 오너인 김희철 회장도 290억원 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아파트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3월 벽산건설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위반 사실이 적발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당시 벽산건설은 제3자로부터 OCI 주식을 취득했으나 2006년 말부터 2010년 3월 말까지 이를 회계에 누락한 것. 고의성 여부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을 꺼리게 만든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채권단은 벽산건설을 전략적투자자(SI)에게 지분을 매각,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마저도 난항에 빠졌다.

벽산건설은 자금경색을 모면하기 위해 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으나 결국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해 법원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처지가 됐다.

벽산건설은 1958년 한국 스레트 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설립된 회사다. 아파트 브랜드 '블루밍'으로 잘 알려졌다. 2003년 국내도급순위 15위까지 기록했을 만큼 한때 성장가도를 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를 헤쳐나기지 못하고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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