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파격 인사···라파노스 재무장관 누구길래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2.06.21 13:31

2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긴축협상'이 첫 시험대

20일(현지시간)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의 새 연립정부가 구성됐다. 새 연정의 총리를 맡은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위기 상황의 그리스 재정을 전두지휘 할 재무장관직에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의 회장을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재무장관에 임명된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NBG)의 회장인 바실리스 라파노스(64·사진)가 군사정권 시절 투옥된 전력까지 있는 좌파적 정치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장관 지명에 대해 "사마라스 총리가 놀랄만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라파노스 장관은 1967~1974년 동안 국가를 통치하던 군사정권에 폭탄 공격을 가해 4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감옥은 또 다른 학교였다"며 "많은 책을 읽었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감옥에서 인생의 멘토인 그리스 좌파진영을 선도하는 이코노미스트 사키스 카라지오르게스를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고 라파노스 장관은 회상했다.

의외의 인사이긴 하지만 그의 장관직 수행 능력에 의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는 아니다. 라파노스 장관 본인도 FT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공공 재무 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했다"며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나다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공공재정 분야의 전문가다. 1973년에 석방된 후 그는 캐나다 킹스톤 퀸스 대학에서 공공재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0년 EU통화회의에서 그리스 협상단 대표 직무를 맡으며 정부 일에 관여했다. 재무장관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던 당시 경제성장률이 4% 이상을 유지하고 세수가 꾸준히 증대되는 등의 개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9년 그는 정부가 지명하는 NBG의 회장직에 올랐다.

최대 당면과제인 유로존 재무장관들과의 긴축 협상은 그에게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첫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아테네 대학에서 근무하는 라파노스 장관의 한 동료는 "그는 세수에 대한 강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탈세를 어떻게 퇴치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노스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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