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추가 부양기대 여전…1900선 안착할까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 2012.06.21 08:13
유로존 불확실성에 대응한 국제 공조로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정책 부양 기대로 한 달 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안전자산 선호 완화로 인한 외국인의 '사자'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외인 매수세는 프로그램 매매로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는 FOMC 회의 종료 후 혼조세를 보였다. FOMC는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프로그램이다.

추가 양적완화(QE3)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시장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추가 조치를 시사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여전히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당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해 시장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벤트가 끝난 뒤의 모멘텀

코스피의 반등에도 정책 대응 이벤트가 끝난 뒤의 모멘텀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21, 22일 EU재무장관회의와 28, 29일 EU정상회담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스피 1900선이 이들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마저 선 반영했다고 판단, 정책 랠리가 후반부에 들어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단 그리스의 신민당-사회당 연정구성이 속도감을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연립정부가 유로존 잔류 대신 트로이카(유럽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에 재정긴축 재협상 카드를 꺼낼 것이나, 트로이카는 '애써 잡은 고기를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유연한 대응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 남겨둔 만큼 QE3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위험성이 높은 만큼, '핵심인플레이션 2% 미만' 등 앞서 FRB가 내건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나 검토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인 비차익거래 '주목'

현재 국내증시에서 초점을 맞추어야 할 변수가 '외국인 수급'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외국인 수급의 핵심인 비차익거래는 지난 달 2조4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이후 외인은 비차익거래에서 1조9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는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한 후 레벨업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 및 강세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강세 베이시스는 차익거래 수급 개선을 일으켜, 외국인 비차익 매수 전환과 함께 긍정적 프로그램 수급을 가능하게 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 목표치 추정을 위한 코스피의 기술적 저항선은 1920, 1960, 2000선으로 순차적 설정이 가능하다"며 "1960선은 2월부터 4월까지의 단기적인 박스권 하단으로써, 하향 이탈 이후 외국인 비차익거래 매도세가 강화되었던 지수 대"라고 말했다. 1960선 이상에서는 매물 소화 과정이필요함에 따라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매수로 전환된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에 중심을 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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