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20일 당 대통령후보 경선 룰(규칙) 변경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얘기한 틀을 당 지도부가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4월 경선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경선 룰 변경 문제에 대해 '선수가 경기 룰에 맞춰야 한다'고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이후 당 지도부가 어떠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는 당의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진 않았지만 본인도 선수인데, 그렇게 말하면 지도부가 어떻게 소신껏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도 매번 규칙을 바꾼다"며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2002년, 2005년에도 경선 규칙을 논의하는 기구를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고 경선 룰 변경 논의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도 10년 전엔 '1인 지배체제를 극복하는 게 정당개혁의 기본'이라고 했는데, 지금 새누리당은 좋든 나쁘든 현실적으로 (박 전 대표의) 1인 지배체제 정당이 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의 목표가 정권을 재창출해 안정된 중도 보수정당을 다시 만들겠다는 거라면 그에 가장 부합하는 제도가 오픈프라이머리"라며 "(상대 당 지지자에 의한) 역(逆)선택 위험이나 비용 문제 때문에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자꾸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정치권의 종북(從北) 논란에 대해선 "통합진보당 강령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적합하는지 언론을 포함한 관련 기관과 헌법재판소가 한 번 판단해주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선 "정부와 제주도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토록 노력하겠다"며 "해군기지는 해양주권에 관한 문제이고 이제 시작이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제주 4·3사건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지적엔 "(이명박) 대통령이 한 번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내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해 꼭 다녀가라고 말하겠다"며 "이 대통령도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이밖에 정 전 대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부가가치세 환급 문제는 19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빨리 처리해야 할 법안"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제주공항의 확장 또는 신공항 건설 여부에 대해선 "2015~16년까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지역 재래시장과 해녀들의 작업 현장을 둘러보며 민심을 청취했으며, 제주에 본사를 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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