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우리銀, SK하이닉스 '헐값' 매각 배경은

더벨 이윤정 기자 | 2012.06.20 10:28

1분기 실적 부진 우려...일회성 이익으로 보완

더벨|이 기사는 06월19일(15: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최근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채권단의 공동 매각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그리고 '헐값'에 급하게 지분을 매각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거래가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달 보유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 결과,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매각 방법을 놓고선 의견이 엇갈렸다. 채권단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을 포함한 일부는 공동으로 매각하자는데 동의한 반면 일부는 거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 보유 지분 상위 5개 채권단 중 우리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일괄 매각에서 빠졌다. 우리은행은 당시 지분율 1.43%로 외환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지분 매각에서 유연성을 갖기 위해 공동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은행마다 정책과 처한 입장이 다른데 지분을 언제든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동 매각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로 의사 결정 속도가 늦어질 수 있어 지금과 같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놓쳐 자칫 지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실적 부진에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목표치를 이행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선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이다.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충담금을 계속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분 매매 가격을 보면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매각 의지가 드러난다. 우리은행의 하이닉스 취득가액은 주당 3762원, 장부가액은 주당 2만6898원이다. 매매가격이 주당 2만3300원으로, 장부가액 보다도 낮게 매각한 것이다.



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부실채권 상각으로 감소하는 순이익을 SK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같은 일회성 이익으로 보완할 수 있다"라며 "전체 실적면에서 순이익 회복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채권단의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은 외환은행 1.46%, 정책금융공사 1.1%. 신한은행 1.08%, KRNC(옛 정리금융공사) 0.63%, 농협 0.23%, 신한BNP파리바 0.21%, 대우증권 0.14%, 우리투자증권 0.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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