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에 이어 MS도 SW-HW 통합…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6.19 11:43

MS, 자체 모바일 기기 '서피스' 공개…빠른 제품 출시 통한 플랫폼 강화 의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MS(마이크로소프트)까지 모바일 단말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플랫폼과 단말기를 통합하는 'SW-HW(하드웨어)' 수직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도 모바일 단말기 만든다
↑MS의 태블릿PC '서피스'.
MS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갖고 윈도8용 태블릿PC '서피스'를 공개했다.

서피스는 MS가 직접 기획, 디자인한 태블릿PC다. MS는 윈도모바일이나 윈도폰 등 모바일 OS(운영체제)만 개발했을 뿐 모바일 기기를 직접 디자인한 적은 없다.

게다가 MS는 판매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MS는 "서피스 가격은 ARM계열 태블릿이나 인텔 울트라북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직접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1975년에 설립된 MS는 그동안 SW에만 집중했다. 창업자 빌 게이츠는 'SW가 HW와 함께 제공되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개념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했을 정도로 MS는 SW 전문기업이다.

◇SW 기업의 SW-HW 통합 '바람'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서피스로 MS는 플랫폼과 HW를 통합하는 회사로 변모하게 됐다. 이는 최근 다른 SW 기업들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구글은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인수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는 구글 행보에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회사는 긴장했다. 안드로이드마저 애플 iOS처럼 특정 회사에게만 제공될 수 있다는 우려해서다.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로 성공을 거둔 것도 MS의 변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태블릿PC 킨들파이어를 공개하고 애플이 장악한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킨들파이어는 아이패드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199달러에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HTC와 협조해 올해 내 전용 단말기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iOS6에 페이스북을 통합할 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특히 페이스북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센터까지 지니고 있을 정도로 유력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직 통합 이유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SW-HW 수직 통합하는 이유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효율성도 높고 혁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도 있다. 애플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경우 폐쇄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MS 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그럴 이유가 없다. 페이스북을 전용 스마트폰에서만 볼 수 있다면 페이스북폰이 많이 팔리기보다는 페이스북 가입자가 줄어들 것이다.

장재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바일 기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블릿PC 시장은 MS가 진입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태블릿PC는 휴대폰보다는 MS가 강점을 지닌 PC에 가깝고 현재 태블릿PC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힘을 못 쓰고 있어서다.

장 연구원은 "MS는 윈도8이 유일한 돌파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태블릿PC를 출시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며 "윈도8 태블릿PC가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윈도8 태블릿PC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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