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님 칭찬 받아봤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2.06.20 14:33

국민·외환銀, 행장이 보내는 칭찬 바이러스에 '신바람'

#"은행 막내답지 않게 씩씩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김예은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민병덕 KB국민은행장)

#"홍정아 계장님, 적립식 상품, 신용카드 등 열심히 해줘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윤용로 외환은행장)

은행장들이 직원 기(氣) 살리기에 직접 나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사내 인트라넷에 구축한 'KB사랑방'에 국민은행의 막내인 김예은씨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KB사랑방’은 국민은행이 동료사랑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이버공간에 만든 칭찬릴레이 코너. KB사랑방에 칭찬 글이 올라오면 받는 사람에게 칭찬글이 올라왔다는 짤막한 메시지도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민 행장으로부터 직접 칭찬을 받은 김씨(19)는 "'민병덕' 님이 칭찬을 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내가 아는 그분의 이름이 맞나 싶었다"며 "'KB사랑방'에 들어가서 내용을 확인할 때는 진짜 많이 떨리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칭찬 내용도 친근했다"면서 "국민은행의 막내라는 표현이 부모님이 써주신 것처럼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예은씨는 민 행장으로부터 받은 칭찬 바이러스를 첫 멘토인 송혜영 주임에게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김예은씨처럼 칭찬을 받거나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가장 많이 칭찬한 직원 5명, 가장 많이 칭찬 받은 직원 5명씩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 8일부터 전화를 통해 신바람 문화를 일으키고 있다. 매주 총 38명의 우수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칭찬을 해주고 있는 것.

외환은행 양재역지점의 홍정아 계장은 "지난 11일 비서실을 통해 행장님 전화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을 했다"며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칭찬을 들을 때는 얼굴이 빨개지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홍 계장은 "일선 직원들은 행장님 한번 보는 것도 어려운데, 직접 전화까지 주셔서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지점장님도 상을 받은 것 이상으로 축하해주셨고 동료들도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홍 계장이 근무하고 있는 양재역 지점에 피자와 샐러드 등을 보냈다.

윤 행장은 "적어도 한 지점에 한명 이상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을 목표로 오는 10월까지 신바람 문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개인사업그룹에서 20명, 기업사업그룹에서 14명, 대기업사업그룹에서 4명 등 총 38명의 우수 직원을 매주 선정하고 있으며, 이들은 윤 행장의 격려 전화를 받게 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