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러시아는 미워도 러시아 돈은 좋아...폴란드, 러시아 관광객 특수

머니투데이 이슈팀 장영석 기자 | 2012.06.17 15:41
▲폴란드-러시아전을 앞두고 충돌한 양국 응원단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러시아 응원단이 경기장 진행요원을 폭행하고 폴란드 청년들과 폭력사태를 벌이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만 폴란드는 이들을 미워할 수 없는 처지다. 이들 응원단이 쓰고 가는 돈 때문이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팬들이 유로2012를 관전하기 위해 대거 폴란드를 방문, 많은 돈을 뿌리면서 폴란드가 유로 2012 특수를 누리게 하고 있다.

바르샤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한 식당의 지배인인 스타니슬로 코르진스키는 "러시아인들은 정말로 많은 돈을 쓰고 있고, 바르샤바의 많은 것들을 즐기고 있다"며 "그들은 엄청난 양의 최고급 술을 아낌없이 주문한다"는 말로 러시아 응원단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설명했다.

이 식당의 한 종업원은 "러시아 인들은 다른 손님들보다 25~50%더 많은 음식을 주문하고 팁도 훨씬 더 많이 준다"고 덧붙였다.


17일 열린 러시아와 그리스의 유로2012 조별예선 최종전에는 약 2만 5,000여명의 러시아인들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응원단이 5,000여 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러시아 응원단의 엄청난 규모에 대해 '러시아의 홈경기 같았다'고 평할 정도였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러시아는 무려 1만 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러시아 팬들의 큰 규모와 그들의 아낌없는 씀씀이에 폴란드인들은 러시아와의 오랜 앙금에도 그들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입장인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종전에서 그리스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의 탈락에 경기장을 찾은 25,000의 팬들 만큼이나 이번 대회 최대 고객을 놓쳐 버릴 폴란드 상인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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