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출마의 '네가지' 코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2.06.17 11:11

SNS·동영상 적극, '문재인 스토리' 강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민주당에선 조경태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에 이어 세 번째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순국선열 추념탑에 참배한다. 이어 2시 출마선언식과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포부를 밝힌다.

문 고문은 대선 비전과 정책 구상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적임자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여기엔 성장담론, 좋은 일자리 창출 방안, 참여정부의 한계로 평가 받는 경제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을 담을 전망이다.

이날 출마선언은 네 가지 면에서 기존 대선주자들과 차별화된다.

◆SNS·동영상, 新 미디어 활용= 우선 출마선언문엔 그동안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모한 정책과 비전을 담았다. 문 고문은 출마선언에 자신의 대선 비전을 담아내는 동시에 국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펴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그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 이라는 제목으로 국민들의 의견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수렴했다. 여기엔 트위터 멘션 4303건, 리트윗 4144건이 접수되는 등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문 고문은 자신이 직접 참여한 토론회도 지난 한 달 간 10여차례 열면서 선언문 작성에 공을 들였다.

또 문 고문은 출마선언 직전 미리 준비한 출마선언 동영상을 공개한다. 이 동영상은
테드(TED) 방식 연설로 구성됐다.

TED는 기술·엔터테인먼트·디자인의 영문 머릿글자 조합으로, 다양한 지식정보에 대해 그 분야 전문가가 18분 내에 강의를 하는 형식을 말한다. 마이클 샌델,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들의 지혜가 유튜브에 올라온 TED 동영상을 통해 세계에 알려진 바 있다.

이번 동영상에서 문 고문은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에 대한 국민의 제안 중 11개를 선별, 그 전문을 직접 읽었다. 김경수 공보특보는 "사상 최초로 TED를 활용한 출마선언은 문 고문이 열린 사고를 갖고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후보임을 확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의 추억..문재인 스토리= 출마선언 장소도 의미가 적지않다. 문 고문 측은 서대문 독립공원이 우리나라 독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항거한 독립투사, 민주인사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다 가까이는 문 고문이 대학생 시절 1975년 4월 민주화 운동으로 4개월 수감됐던 서대문 형무소가 이곳 서대문 독립공원에 있었다는 '인연'도 작용했다. 문 고문이 1순위로 검토하던 광화문 광장을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 14일 선점, 다른 장소가 필요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끝으로 문 고문은 대선출마에 즈음해 자신의 인생을 '밥' '꿈' '꽃' 등 10개의 한음절 키워드로 정리했다. '정치인으로서 자신만의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세간의 지적을 감안, 걸어온 길을 10개 장면으로 나눠 풍부한 스토리가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문 고문은 이를 통해 △밥 한 끼 배불리 먹는 것이 절실했던 가난한 유년기(밥), △군복무 시절지금의 부인 김정숙씨가 음식 대신 안개꽃을 들고 면회를 왔던 일화(꽃),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를 여전히 수첩에 갖고 다니는 점(아…) 등을 공개했다.

문 고문은 출마 기자회견 뒤 오후 5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스피치 콘서트 바람: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출연한다.

앞서 문 고문은 자신의 19대 국회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주민들에게 편지를 써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정치교체라는 시대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정치인 문재인의 시작은 사상이었고 끝도 사상일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한다고 저와 사상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러분과 직접 만나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니 깊이 양해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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