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채금리 급등…그리스 선거 후 향방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2.06.17 14:30

[권다희의 본드워치]獨 국채금리도 동반상승

지난 주 스페인 국채 금리가 유로존이 창설된 1999년 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 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독일 국채금리의 동반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은행권 구제금융 요청 이후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정크' 바로 위까지 하향조정한 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지원 필요성을 주장하며 시장 불안감이 있는 대로 확산된 영향이다.

15일(현지시간) 장 중 6.96%까지 올랐던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6.874%로 하락, 간신히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모면했다. 그러나 스페인 국채 금리는 지난 8일 6.216%에서 한 주 동안만 65.8bp 급등했다.

13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ECB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보낸 후 스페인 국채 금리는 장 중 7%에 육박하기도 했다.

지난 주 스페인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스페인의 총 공공부채(중앙은행 및 지방정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나 지난해 말 68.5%보다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버블 붕괴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 초의 35%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말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80%로 확산될 것이라 추산했다. 정부가 은행권 구제금융 상환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스페인 공공부채는 더 늘어나게 된다.

스페인의 GDP 대비 공공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독일의 81.2%나 그리스(165%), 이탈리아(120%)에 비해 양호해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경기침체 심화와 실업률 상승, 은행권 손실 확산 등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우려에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동반상승했다. 지난 주 들어 6%를 돌파한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5일 5.926%로 내려가긴 했으나 13일 6.216%로 급등하며 시장 우려를 고조시켰다.

최근 몇 주 간 눈여겨 볼 점은 독일 국채금리의 동반 상승세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변국' 국채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던 독일 국채금리는 이번 달 들어서며 가파른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1일 1.172%였던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3일 1.488%까지 상승한 후 15일 1.437%로 마감했다.

존 제이비스 웨스트LB 채권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스페인의 문제가 은행권을 너머까지 이어질 것이라 보는 데다 설상가상으로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며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서는 독일이 유로본드에 찬성할 것이란 전망이 고조되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독일 국채금리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모든 시선은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총선을 향해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구제 금융을 받는 대신 수용하기로 한 긴축조치를 계속 이행할 지 여부가 결정되고, 사태가 유로존 탈퇴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 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보수당이이나 급진좌파 중 어느 당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다. 선거는 아테네 현지시간 오후 7시에 끝나며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첫 선거결과 추정치가 공식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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