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낳는 나눔…"1900% 투자수익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황국상 기자 | 2012.06.20 05:29

[2012 당당한 부자]

#사례1. 전남 해남군에는 땅끝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지역의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2006년 건물매각이 결정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던 이곳은 영화배우 문근영 씨가 3억원을 기부해 지역아동센터로 거듭났다.

이 센터의 학생들은 할머니 짐을 들어드리고 받은 용돈이나, 날씨가 좋은 날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모은 동전을 저축했다. "우리도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이들은 올해로 4년째 매년 어렵사리 모은 용돈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 기부해왔다.

#사례2. 최근 인천 주안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를 찾은 한 중년신사가 있었다. 인천 송도동의 공중위생업소 '블루오션'의 박상팔 대표(49)였다. 박 대표는 이날 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평소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도 어려서 나라에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평소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는 박상팔 대표는 앞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의 소개로 공동모금회를 찾았다.

이처럼 나눔은 바이러스처럼 옮아간다. 도움을 받아본 이들이 도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나눔을 실천해본 이들이 그 기쁨을 남에게 전파한다. 이렇게 나눔의 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돼간다.

한 명의 기부가 얼마의 파급효과를 가질까. 수년전 아서 브룩스 미국 시러큐스대 교수는 1달러의 기부가 19달러의 파급효과를 가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투자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1900%에 달한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재테크 서적이 있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각종 자산에 투자했을 때 얼마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대해 알려주는 책들이다. 그런데 '19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나눔투자 방법론에 대한 책은 상대적으로 적다.


땅끝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나 박상팔 대표가 나눔을 실천한 데에는 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친 이들의 역할이 컸다.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새로운 길이 뚫린다.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릴 이들이 더 많아질수록 다양한 나눔투자 방법론이 만들어질 수 있다. '1900%'를 넘어서는 투자성공 사례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머니투데이는 2004년 이래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는 '당당한 부자' 캠페인의 화두로 '당당한 부자의 길'을 제시한다.

나눔투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눔을 설파할 수 있는 멘토들이 많아져야 한다.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만 보유한 영세 벤처에 엔젤투자자가 소중한 마중물을 제공하듯 부자들의 나눔 역시 사회에 가장 돈이 필요한 곳에 재원을 공급해 사회의 잠재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머니투데이가 소개한 당당한 부자들은 100명을 훌쩍 넘어선다. 머니투데이가 그동안 다룬 대표적인 당당한 부자는 가수 하춘화씨, 젓갈할머니 류양선씨,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재미실업인 김윤종씨, `영혼의 투자자' 존 템플턴 경, 가수 김장훈씨, 배우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다. 머니투데이는 당당한 부자들이 전해주는 당당한 부자가 되는 법, 나눔투자의 철학과 방법론을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한 톨의 밀알이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듯 이 사회에 더 많은 당당한 부자들이 나눔투자에 나서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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