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옛 '하야리아 부대' 내 학교시설을 경관자원이자 역사자원으로 보존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중이다. 이를 위해 현상공모를 실시했고, 기존 건물을 가장 충실히 활용한 부산의 우헌건축사사무소(대표 이한식)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이어 우수작은 서울의 ㈜이우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대표 조종우)+Architect-k (대표 이기철), 가작은 대구의 건축사사무소 에스에프(대표 김주연)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현상공모에서는 기존건물을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도시역사·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히 주변의 공원 조성지보다 약 4m 정도 낮은 기존건물의 지반과 내부의 공간 및 외형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오래된 건물의 흔적을 살리면서 건물과 녹지공간의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공모는 지난 4월 16일부터 8일간 부산을 비롯해 서울·경기·대구·광주 등 전국의 23개 건축사사무소에서 현상공모 참가 등록을 한 후 공모 작품 마감일인 지난 4일 최종 접수된 9개(부산 5개, 서울 3개, 대구 1개) 작품에 대해 지난 8일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기존건물을 가장 충실히 활용하고 원래 모습을 많이 살리며 주어진 프로그램을 적절히 배치했다. 특히 원래 학교마당과 경사진 진입공간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개방적으로 처리한 외부 공간 개념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다소 고정적인 전시공간 배치는 전시 성격의 특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부 개방형으로 보완토록 했다.
또 기존건물의 재활용을 통해 '집단기억'과 '도시재생'을 도모하려는 공모취지에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당선작에는 학교시설 재활용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우수작과 가작에는 각각 상장과 함께 상금 500만 원과 300만 원이 수여된다.
한편 건축문화제는 당선작가와 실시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 도서를 납품받아 부산시에 제출하여 올 11월께 리모델링 건축공사에 착수, 부산시민공원 조성 완공 일정에 맞춰 내년 하반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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