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듯이 밥 먹듯이

머니투데이 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수석연구위원 | 2012.06.25 12:10

[머니위크]청계광장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성공학의 대가 클로드 브리스톨의 저서 <신념의 마력>에는 이런 부분이 나온다.

'사람들은 태만과 무관심으로 많은 일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운 좋게도 그런 일에서 어떤 특별한 이익이라도 얻게 되면 의지가 약한 자나 어리석은 자는 그 사람을 질투하고 늘 부러워 한다.'

브리스톨은 '운이 좋게도'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론 운이 좋다기보단 그만큼 실천을 한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 표현은 투자에 있어서 특히 잘 들어맞는다.

최근 몇년 사이 서울의 지하철 몇호선 근처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9호선이라고 답한다. 정말 그렇다. 부동산시장이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교통 호재로 인해 아파트 등 주택가격과 건물·상가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최근에는 연장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전국 표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거제시다. 거가대교 접속도로 개통과 거제 해양특구 사업의 개발 기대감 탓이다. 2위는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지역 개발 기대감으로 강원도 평창이 차지했고, 충남 연기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국내 1위의 게임업체가 굴지의 다른 게임업체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고 지분을 매각한 회사의 주가가 며칠째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언급한 세가지 사례는 모두 일반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보면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고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지하철 9호선이 공사중이었고 개통 예정이라는 건 이미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거가대교가 생기고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행정수도가 충남 연기군으로 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문기사만 유심히 본다면 게임업체간 M&A 사실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즉 재테크나 투자를 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활용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별도로 시간을 내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숨 쉬고 밥 먹듯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태만과 무관심으로 많은 정보를 그냥 지나치는 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도서관에 있는 수만권의 책을 다 읽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아무런 지식도 없이 덜컥 투자하는 투자자보다는 낫겠지만 말이다. 또 매일 모든 신문기사를 다 읽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 기사의 의미와 향후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혜안과 함께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만건 이상의 새로운 정보와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 안에서 몇년에 한번씩 부동산 관련 정보를 활용하거나 1년에 한두번씩 주식이나 금융, 원자재관련 정보를 활용한다면 저금리 시대와 세계경제 침체라는 악재를 뛰어넘어 성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지하철에서 손에 들려있는 신문과 점심식사 후 시간 때우기로 넘겨버리는 인터넷사이트의 뉴스 한두개가 수천만원, 아니 수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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