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어 페이스타임까지'...이통사는 설상가상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6.12 08:49

국내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 500만명 무료 영상통화 가능...제한여부 주목

↑페이스타임. 애플은 iOS6에서 페이스타임이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톡(보이스톡)에 이어 이번엔 페이스타임이다." 500만명이 서로 무료 영상통화를 한다?

애플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를 열고 iOS6를 발표하면서 고화질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이 이동통신망을 지원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카카오톡의 음성통화로 충격을 받은 국내 이통사로서는 애플의 도발이 업친데 덥친 격이다.

페이스타임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끼리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통화하는 사용자가 모두 와이파이에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 가을부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끼리는 이동통신망에서도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은 이동통신망에서의 페이스타임은 '아이폰4' 이상과 '아이패드2' 이상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는 대략 50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대부분 아이폰4, 아이패드2 이상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부터 500만명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가 공짜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게된다.

다만 현재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SK텔레콤KT는 특정 요금 이하에서는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가 페이스타임에 대해서도 제한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약관 제한대상으로 명시한 것은 '데이터서비스를 통한 음성통화'이기 때문에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에 제한을 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약관에 대한 유권해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이동통신사는 현재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무료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으나 영상통화 요금은 별도로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서비스라고 해석하면 서비스 차단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망을 통한 페이스타임이 활성화될 경우 이동통신사는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음성통화 요금이 초당 1.8원인 반면 영상통화는 초당 3원을 받는다.

페이스타임이 활성화돼 사용자가 음성통화를 줄이면 더욱 난감해진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정액요금제 외에는 사실상 추가적인 요금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m-VoIP에 비해 영상통화는 데이터 사용량이 더 많기 때문에 망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이 무료 음성통화 '보이스톡'을 실시하면서 불거진 망중립성 논란도 페이스타임의 이동통신망 지원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을 실시하는 것보다는 충격이 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톡은 3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으나 페이스타임은 500만명 내외의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이스타임은 통화 사용자 모두 아이폰을 써야 하기 때문에 사용횟수는 더욱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페이스타임은 해외 사용자끼리도 사용할 수 있어 국제전화 등에 미치는 영향을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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