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는 0-1로 충격 패를 당한 덴마크전 이후 네덜란드 일간지 '드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무릎 뒤쪽에 문제가 있다"며 부상을 입은 사실을 시인했다. 스네이더는 부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는 이번 유로2012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덴마크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스네이더는 "마지막 30분 동안 두세 차례의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공격수들이 계속 골을 노렸고 나도 그들에게 공을 연결했지만 그들은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말로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에서 덴마크전 패배의 원인을 찾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네덜란드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28,아스날)도 이날만큼은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스네이더만큼은 이날 경기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스네이더는 무려 90%에 육박하는 패스 성공률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고 공을 만진 횟수도 97회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영국의 축구기록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종료 후 스네이더에게 양 팀 선수가운데 가장 높은 7.9의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이런 스네이더의 부상은 네덜란드에게 치명상이나 다름없다. 스네이더가 부상으로 결장할 경우 토트넘의 에이스인 라파엘 판 더 바르트(29)가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그러나 판 더 바르트의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스네이더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1차전의 충격패에 스네이더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네덜란드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전차군단' 독일과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조별예선 2패로 탈락이 확정되는 네덜란드는 독일전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반면 포르투갈에 1-0 승리를 거둔 독일은 다소 여유를 가지고 난적 네덜란드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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