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상권 좋아도 "분양가 비싸면 외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2.06.11 07:18

[단지'딴지' - '영등포 아트자이']대기수요있고 디자인 좋지만 '가격이 문제'

↑'영등포아트자이' 공사현장.
역시 분양가격이 문제였다. 서울 서남부 영등포 신도림 일대에서 오랜만에 분양하는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은 '영등포 아트자이'가 신통치 않은 청약성적을 기록중이다.

'영등포 아트자이'는 지난 7일과 8일 각각 1, 2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일반분양 291가구(전용면적 59~143㎡) 가운데 13가구만 접수됐다. 11일 3순위를 접수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순위 내 마감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림동 10년 만에 대단지 분양
'영등포아트자이'는 영등포구 도림동 162-94 도림16구역 재개발아파트다. 경인로 기준으로 영등포역에서 신도림역 사이 문래동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고가도로를 타고 넘어가면 왼쪽 편에 공사 현장이 보인다. 총 8개동 836가구 규모다.

 서울 서남부 일대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상권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주거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도림동은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에 위치하고 2002년 '영등포푸르지오' 입주 후 10년간 대단지 공급이 끊겨 대기수요가 충분하다는 측면도 청약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로 평가됐다.

 신길재정비촉진지구의 재개발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주변 주거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 2017년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전철역 신설 등의 개발호재가 있다는 점도 동시에 살펴볼 대목이다.



◇주택경기 침체 속 분양가 부담 '걸림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를 둘러본 결과 우호적인 여건은 많았지만 수요자들의 호응은 크게 떨어졌다. 걸림돌은 분양가였다. '영등포 아트자이' 분양가(기준층)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1788만원. 일반분양 가구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 분양가는 5억9000만원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하면 3.3㎡당 2317만원인 셈이다.

 인근에 위치한 '영등포푸르지오'의 같은 면적 시세(4억5000만~4억7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도림청구(3억6000만원) 동아에코빌(4억500만원) 등 주변의 오래된 아파트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신축단지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하향 조정국면에선 부담스러운 분양가란 시각이 우세하다.

인근 Y공인중개 관계자는 "청약이 시작됐지만 문의전화마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분양가 자체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치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철로 건너편에 신도림역 디큐브시티, 타임스퀘어 등이 있기 때문에 문래동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주거지역인 신길동과 대림동 등의 생활권과 더 가까운 느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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