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LH-리딩證PE, 한토신 지분 매각 협상 재개

더벨 민경문 기자 | 2012.06.05 11:46

입찰가보다 60% 높게 형성된 주가 부담...1대주주 매각 상황도 '변수'

더벨|이 기사는 06월01일(11:2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지분(31.29%)을 두고 2대 주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리딩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근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LH가 리딩증권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3개월만이다.

당초 우선협상자 선정 후 3일내 양해각서(MOU)를 맺고 세부 실사가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LH측에서 MOU 체결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상태다. 리딩의 본입찰 제안가격(850원)보다 주가가 월등히 높게 형성돼 있어 헐값 매각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한토신 주가는 지난 5월31일 종가 기준 1365원으로, 당시보다 60%가까이 올랐다. 1대 주주인 아이스텀파트너스도 한토신 지분(35.09%)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스텀측의 거래가격이 현 주가에 프리미엄까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당 850원은 LH로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딜이 공기업 민영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MOU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제3자와 새롭게 협상에 나서는 것도 공공기관으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 자칫 소송으로 번질 위험도 있을뿐 아니라 승소한다는 보장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합의한 가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 자체가 LH가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한토신 주가가 급등한 만큼 최소한의 명분을 갖추는 선에서 가격을 올려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딩증권으로서도 LH 보유의 한토신 지분 매입을 서둘러 끝내야 하는 처지다. 당장 아이스텀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토신 지분에 대한 경쟁 입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협상자'라고 해서 LH 보유 지분 매입에 여유를 부리다가 1대 주주 지분을 놓치면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스텀파트너스의 지분만을 인수하기에는 2대주주 LH가 보유한 한토신 지분(31.29%)이 너무 많다. 아이스텀측과 고작 4% 정도 차이다. 리딩으로선 추후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쪽 지분 모두를 매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아이스텀측 지분을 사들이는 데 따른 자금 부담을 고려하면 LH와 협상을 하더라도 당초 제안가격(850원)과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 MOU 당시 양사가 합의한 가격 조정 범위는 3~5% 정도로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아이스텀측이 지난 11일 한토신 지분 관련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코스닥 회사인 엠피씨, 신안캐피탈, 리딩투자증권PE, 키스톤PE 등이 참여했다. 현재 예비실사가 진행 중이며 별도의 예비입찰 없이 이달 18일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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