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유럽에서 G2로, 바닥 예측 어려워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 2012.06.04 10:24

[전문가 진단] 美고용쇼크에 코스피 급락… "이미 바닥" 지적도

미국 고용 악화에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락하며 1800선 아래로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유럽 불안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까지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단 유럽에서의 정책적인 대응이 나오기 전까지 의미 있는 반등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밸류에이션 상 이미 바닥에 다다른 만큼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후반으로 갈 수록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21포인트(2.36%) 내린 1791.30을 기록 중이다. 개장과 함께 1800선을 내줘 178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현재 낙폭을 다소 줄여 1790대로 올라왔다.

◇증시, 긴장하고 지켜봐야…"1700도 장담못해"

이날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의 고용 악화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노동부는 5월 취업자수가 6만9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2011년 5월 취업자수 증가폭 5만4000명 이후 1년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앞서 발표된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유로존 불안감이 계속되는 중에 G2의 지표둔화가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럽에 이어 미국, 중국 등 세계 경기흐름이 모두 꺾이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며 "증시 하단밴드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가 계속되면 1700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중국의 부양책 여부, 그리고 그리스 총선 전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계속 연출 될 것"이라며 "본인이 정한 지수 대에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지표들이 계속 안 좋게 나오고, 미국 고용데이타도 경기둔화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유럽은 여전히 폭풍 속에 있다"면서 "전반적인 매크로 이슈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정책에 대한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이번 주 이슈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당장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결국은 정책 이슈가 나와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익재 센터장은 "그동안은 중국과 유럽 부진 속 미국이 홀로 선전해오며 경기 추락을 방어해왔다"며 "그런데 지난 주말, 미국 마저 나빠지니까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이제 펀더멘탈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무너지길 예상하기 보다 급등락 속 횡보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바닥…"추가 폭락은 없을 것"

증시가 안정을 찾으려면 각국의 정책 대응이 나와야 한다는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충분이 낮아진 만큼 추가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가 최악의 국면이기 때문에 증시가 점차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주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폭락하겠지만 후반에 반등할 것"이라며 "1750선에서는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주가가 이미 저렴한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추가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이 나오는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오는 17일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글로벌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ECB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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