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1.4조 공모형PF '대구 이시아폴리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6.01 14:55

산업용지 100% 분양, 아파트 3862가구 인기몰이, 상업시설 활성화 초읽기

↑대구 이시아폴리스 현장 전경 ⓒ이시아폴리스 제공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전국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 이시아폴리스(Esiapolis)가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시설용지가 100% 분양되고 3차례에 걸친 아파트는 96%에 달하는 계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상업시설용지도 롯데몰과 CGV 등 앵커테넌트를 유치하며 53% 가량 매각됐다.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등 민관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위기 때마다 사업계획과 토지이용계획을 과감하게 변경하고 선투자와 앵커시설 유치,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공급 등을 통해 단지 활성화를 이뤄낸 게 성공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대구 패션수도 '이시아폴리스'
이시아폴리스는 2015년까지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일대 117만6261㎡를 산업단지, 복합상업단지, 주거시설을 갖춘 미래형 복합신도시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1조4000억원.

개발법인인 ㈜이시아폴리스(대표 이태익)는 대구시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하고 하나은행, 삼성생명 등 9개 주주사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SPC)다. 첨단복합산업단지 117만㎡, 3862가구에 달하는 포스코건설 '이시아폴리스 더샵' 브랜드 타운, 복합쇼핑몰 8만6474㎡를 각각 개발·분양한다.

이시아폴리스는 산업시설용지 분양을 끝내고 부지 조성공사도 완료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지난해 6월 준공식을 가졌고 섬유패션산업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총 1200억원 규모의 대구 텍스타일 콤플렉스도 올 4월 기공식을 가졌다. 대구 텍스타일 콤플렉스는 앞으로 섬유제품의 국제적인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중심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상업용지 개발도 순조롭다. 앵커 상업시설인 라이프스타일센터에는 연면적 8만2600㎡, 매장면적 3만3000㎡ 규모의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외 100여개 매장, 14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CGV도 영화관 7개관 982석을 운영 중이다. 이시아폴리스는 상권이 활성화되면 상업용지 전체를 일괄매각할 계획이다. 미국 메인주의 사립학교법인인 리 아카데미가 운영하는 대구국제학교도 2010년 문을 열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도 운용 중이다.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6월과 2011년 5월 각각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1·2차는 100% 계약을 마쳤고 지난해 10월 공급한 3차는 92%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마지막 4차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이시아폴리스 조감도 ⓒ이시아폴리스 제공

◇민관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이시아폴리스 성공 요인
이처럼 이시아폴리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던 것은 민관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분 20%를 투자한 대구시는 사업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담당직원의 부서이동과 겸직을 배제하는가하면 원활한 분양을 위해 최초 분양계획에서부터 단계별 분양승인까지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주주기업들은 롯데몰, CGV, 섬유패션대학, 국제학교 등 앵커시설의 조기 유치와 과감한 선투자를 단행해 힘을 보탰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3862가구를 일시에 공급하지 않고 4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분양했고 1차 분양가를 3.3㎡당 590만원에 분양하면서 계약률을 높였다.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는 2014년 8월에는 입주인구가 1만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후인구 확보가 필수적인 상업시설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근린생활용지를 추가하거나 필요없는 용지를 복합시설용지로 바꾸는 등 토지이용계획과 사업계획을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변경해 위기에 대응했다.

대구시 산업입지과 최희송 과장은 "산업용지 중심으로 개발되는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이시아폴리스는 도심형 복합산업단지로 신도시의 면모를 갖췄다"며 "앞으로 대구 성장을 이끄는 신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아폴리스 이태익 대표는 "사업 참여자기업들의 추진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가도에 접어들었다"며 "민관컨소시엄의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사업추진과 시너지는 국내 공모형 PF사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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