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시장, 유로존 우려로 '꽁꽁'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2.05.31 10:36

英보석상 그래프, 홍콩 IPO 계획 연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유럽 재정적자 위기 우려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미 증시의 기대감을 한껏 샀던 페이스북의 주가가 상장 2주일만에 공모가 대비 26%나 하락하면서 IPO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

런던의 세계적인 보석상 그래프 다이아몬드는 31일 “시장 상황이 부정적”이라며 내달 1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래프 다이아몬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해 115억홍콩달러(미화 1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 예측 계획이 당초 기대한 10억달러의 절반 밖에 미치지 못하고 투자자를 상대로 한 로드쇼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래프의 상장 계획 취소는 최근의 증시 급락과 관계가 깊다. FTSE 세계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8% 떨어졌으며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11.4%나 하락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 상장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공모가 38달러로 미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지만 30일(현지시간) 28.17달러를 기록, 26%나 떨어지면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그래프는 이메일 성명에서 “지속적인 증시 하락이 거래에 있어 중요한 장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프는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의 사업확장을 꾀할 계획이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끔찍하다”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IPO 시장에 돈을 내놓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역풍은 다른 업체들까지 강타하고 있다. 중국 최대 BMW 부품사인 용다 오토모빌 서비스 홀딩스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4억3000만달러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중국 비철 광산 또한 지난주 3억1300억달러 규모의 홍콩증시 계획을 철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글로벌 IPO 시장 규모는 589억달러로 이는 리먼 브라더스 붕괴 여파로 증시가 급락했던 2009년 이후 최저다 .

시카고 모닝스타의 짐 크랩펠 IPO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PO 시장은 유럽연합(EU) 문제가 약화될 때까지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누군가가 나타나 제동을 걸 때까지 어떤 회사도 IPO 시장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