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황마담' 어쩌나…9개월만에 62억 손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2.05.30 15:10

지난해 8월 엔터기술 80억투자 인수… 주가 급락으로 투자금 80%손실

KBS '개그콘서트'에서 황마담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 오승훈씨(예명 황승환)가 코스닥 입성 9개월만에 투자금의 80% 가까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오씨가 지난해 8월 인수한 엔터기술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오 씨는 지난해 8월 당시 최대 주주인 이종민씨 등 지분 200만주를 주당 4000원에 80억원을 들여 사들였다.

그러나 엔터기술은 30일 전일대비 14.9% 급락한 848원에 거래돼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대출 원리금 연체 발생 소식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엔터기술은 42억 6400만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연체가 발생했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나은행 대출금과 관련해 3억 300만원을 상환하고 연장처리를 협의했지만 보증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미발급해 상환금액이 유보되고 전체 금액이 연체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대출원리금 연체는 기업의 재무상황에 적신호가 켜진 걸 의미한다.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 미발급도 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오씨는 엔터기술 인수 후 사업목적에 영화 방송물 제작투자,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그가 종전에 진행했던 웨딩사업을 위한 법인도 설립했다. 그러나 회사 경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해. 그의 지분 가치는 이날 기준 약 17억 6800만원으로 떨어져 손실률 80%에 육박한다. 엔터기술 시가총액도 88억원에 불과해 오 씨의 투자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터기술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각각 67억 5600만원, 4억 2700만원이다. 수년간 손실을 털어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주요 매출원인 휴대용 영상노래 반주기의 국내 사업은 순조로운 편이다. 지난달 종교단체인 민족복음화운동본부와 작년 매출액(238억원)보다 많은 257억원 규모의 찬송가 반주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해외시장 규모가 축소돼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그동안 엔터기술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알짜 계열사 부천아이씨단지도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부천아이씨단지는 지난해 말 자산이 281억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오 씨가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회사를 산 이유가 부천아이씨단지 자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주요 자산인 보유 토지는 지난해 12월 부천시 오정구청에서 압류가 들어왔고, 부천세무서에 3억원의 근저당 설정을 해줬다. 신한은행에 169억원의 담보설정이 되어 있다. 또 2010년 이후 엔터기술이 기업은행, 하나은행에서 받은 대출 약 200억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를 찾으려면 회사 실적 개선과 함께 오 씨가 회사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웨딩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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