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옵션 데뷔 쇼크..30弗 밑으로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김국헌 기자 | 2012.05.30 10:33

옵션 데뷔 첫날 주가 10% 하락..월가 "주가 저평가"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 옵션이 앞으로 페이스북 주가 변동성을 더 높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옵션 데뷔가 주가를 사상 처음으로 30달러선 밑으로 떨어뜨렸다. 단기 베팅에 집중하는 옵션 매매 특성 탓에 페이스북 주가 하락을 점친 옵션 트레이더들이 더 많은 탓이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AFP=뉴스1]


이날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페이스북 주가는 9.62% 급락한 28.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상장 이후 공모가 38달러보다 24% 떨어진 상태다.

옵션시장 움직임이 페이스북 주가를 움직였다. 옵션핏의 마크 세바스챤 최고운영책임자는 "이것이 꼬리가 개를 흔드는 사례"라고 말했다.

옵션시장 정보업체 트레이드 알러트에 따르면, 페이스북 옵션 계약은 이날 36만5000건 체결됐다. 애플 다음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옵션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옵션 거래량은 주식 거래량의 47%로,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 주식 거래량은 7801만주를 기록했다. 옵션 한 계약당 100주를 사고 팔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에, 주식수로 환산하면 3650만주가 거래된 셈이다.

페이스북 옵션 거래량은 지난 2010년 데뷔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옵션 거래량의 3배 이상이고, 지난해 데뷔한 그루폰의 10배를 초과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조 키나한 수석 파생상품 투자전략가는 "보통 옵션 거래 첫 날 이 정도로 놀랄 만한 거래량을 보기 힘들다"며 "유동성이 풍부해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하기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주식처럼 옵션에서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상당해,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팀버 힐의 제프 쇼 트레이딩 대표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옵션시장에서 매우 활발하게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쇼 대표는 "첫 날 옵션 거래에서 개인의 존재감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트레이더들이 대다수였던 점이 악재였다. 오는 2014년 1월까지 다양한 만기의 옵션이 있었지만, 단기 풋 옵션에 거래가 집중됐다. 풋 옵션을 페이스북 매도 기회로 포착한 것. 이날 가장 큰 거래량을 기록한 옵션은 페이스북의 주가가 오는 7월 중순까지 2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풋 옵션이다.

오는 6월16 페이스북 주식을 30달러에 파는 옵션 일명 '풋 옵션' 가격은 이날 2배로 뛰었다. 이 풋 옵션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2만2000건 이상 체결돼, 이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옵션의 하나로 꼽혔다. 반면에 오는 6월 페이스북 주식을 32달러에 사는 옵션 즉 '콜 옵션' 가격은 75% 급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 옵션 가격 책정을 볼 때 트레이더들이 미국 증시보다 페이스북 주가 변동성을 3배 더 높게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65달러까지 갈 것이란 베팅이 나왔고, 19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란 베팅도 있었다.

일각에선 페이스북 공매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 주가가 안정되거나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선가드 자회사 아스텍 애널리틱스의 앤드류 신은 페이스북 주식을 빌리는 비용이 지난주 8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익스플로러스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식의 50% 정도로 공매도 수요가 감소했다. 이는 S&P500지수 편입종목의 평균인 4%보다 매우 높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앤드류 신은 "문제가 있던 거래 첫 주에 비춰 볼 때 페이스북 주가가 안정되거나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상상하긴 힘들지만, 상장지수펀드(ETF)나 지수 추종 투자자들의 투자 소식이 투자자들을 페이스북 투자로 불러들여 페이스북 주가가 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 목표주가를 40~48달러로 보고,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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