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에 빠져든 대학생…PC방 업주 '환호'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 2012.05.29 15:28
블리자드가 출시한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학생 이모씨(25)는 최근 인기를 모으는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이틀에 한 번씩은 학교 근처 PC방을 찾는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PC방에서 만난 이씨의 게임레벨은 40대 초반. 그의 목표는 이달 안으로 소위 '만렙'이라고 불리는 최고레벨 60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씨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PC방으로 달려와 디아블로3를 즐기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학교 과제나 공부 때문에 게임을 못 하는 날도 있지만 요즘 여가시간 대부분은 디아블로3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PC방에서 이씨가 머무르는 시간은 최소 2시간. 오후 5시쯤 PC방을 찾았다가 게임이 잘 되는 날은 4~5시간까지 과자로 저녁을 때우며 게임에 몰입한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70석 규모의 한 PC방에는 이씨처럼 디아블로3를 즐기는 대학생들이 즐비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20대 남성 15명 중 12명의 모니터 화면에는 디아블로3로 채워졌다.

PC방 직원은 "손님들이 2~3시간은 보통이고 길면 8시간까지 디아블로3를 즐긴다"며 "디아블로3가 출시된 뒤 PC방 매출이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들은 주로 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쯤부터 몰리기 시작하는데 공강이나 점심시간에 이용하기도 한다"며 "친구와 함께 찾기도 하지만 혼자 찾는 손님이 더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인근에 위치한 46석 규모의 PC방 업주는 "요즘 PC방을 찾는 전체 손님의 70% 이상이 디아블로3를 한다"며 "디아블로3의 인기 덕분에 PC방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아블로는 한 판 한 판 끝나는 일반 온라인 게임에 비해 계속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는 방식이라 연속성이 높다"며 "그러다 보니 게임레벨 달성을 목표로 오랜 시간 게임에 투자하는 손님들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의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35.01%로 14일째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PC방 업주 김영진씨(43)는 "전국 어느 PC방을 가나 요즘은 한두 명 빼놓고는 전부 디아블로3을 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저녁이나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디아블로3를 하는 직장인들도 많다"며 "특히 주말에는 밤을 새우며 디아블로3에 매달리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첫 차가 운행될 때 PC방을 나서는 손님도 여러 명 봤다"고 전했다.

PC방 업계가 '디아블로3 열풍'을 마냥 즐겁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당분간은 출시 직후라 열풍이 계속되겠지만 언제 이 인기가 사그라들지 몰라 불안하다"며 "반짝 인기가 되지 않길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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