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폰' 이후 10년, 배터리 용량은 대체 왜…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2.05.27 09:10

[서명훈의 테크 인사이트}700mAh→2100mAh로… 배터리 사용시간 여전히 짧은 이유는?

편집자주 | 우리네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가전제품이 나날이 똑똑(Smart)해지고 있다. 동시에 첨단 기능들은 두꺼워진 사용설명서 만큼이나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켜고 끄는 것에만 익숙한 당신, 우선 테크노필리아(technophilia, 기술예찬론자)가 전하는 숨은 얘기들로 가전제품과 친해져 보자. 그럼 당신에게도 가전제품들을 똑똑하게 다루는 날이 찾아옵니다.

휴대폰은 계속 발전하는데 왜 배터리 성능은 제자리일까? 반나절도 채 못 가는 스마트폰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질문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10년 전에 쓰던 휴대폰도 하루 정도는 충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는데 말이다.

◇배터리 용량 10년 만에 3배
일단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발전하는 동안 배터리 기술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배터리 성능은 약 3배 정도 좋아졌다.

↑2002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이건희폰(위)과 최근 출시된 갤럭시S3(아래).
2002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일명 ‘이건희 폰(sch-x430)’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700밀리암페어(mAh)로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이건희 폰은 삼성전자 휴대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모델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최근 공개한 ‘갤럭시S3’의 배터리 용량은 2100mAh에 이른다. 이론적으로는 ‘갤럭시S3’의 사용시간이 이건희 폰에 비해 3배 길다는 얘기다.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갤럭시 노트’의 경우 큰 화면만큼이나 용량도 큰 2500mAh짜리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휴대폰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전지 소재는 물론 회로 등을 개선, 크기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리튬이온 전지에는 양극 소재로 코발트를 많이 사용한다. 과거에는 코발트 입자가 커 배터리 내부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를 세분화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 같은 크기의 그릇에 콩보다 좁쌀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에 출시된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은 대부분 2000mAh 전후다. 갤럭시S3가 2100mAh를 탑재했고 LG전자의 ‘옵티머스LTE2’는 2150mAh, 팬택 베가레이서2에도 2020mAh 배터리가 사용됐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4S에는 1430mAh 배터리가 장착됐다.


◇좋아진 배터리 성능 체감 못하는 이유는
하지만 휴대폰 사용시간이 반드시 배터리 용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스마트폰 발표회에서 배터리 용량과 대기시간, 사용시간 등을 따로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사용시간은 화면 크기나 칩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화면 크기가 크면 배터리 소모가 많아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든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 2500mAh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5.3인치 대화면으로 인해 다른 스마트폰과 사용시간이 비슷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배터리 성능개선의 체감효과가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과거 피처폰에 비해서 스마트폰은 이용빈도가 그만큼 잦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게 거의 전부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메일은 물론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배터리 용량을 무작정 키우기도 어렵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슬림한 디자인을 원하고 있어 배터리 크기를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의 성능은 10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좋아진 반면 배터리 발전 속도는 이를 못 따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부품들을 소형화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이를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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