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임원들, IPO공모가 올린후 주식매각 대폭 늘려

머니투데이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 2012.05.25 11:55

[마켓리뷰] IPO '공모가 뻥튀기'에 이어 내부자 '모럴해저드' 비난

소셜 네트워킹의 거인 페이스북의 임원 및 내부자들이 IPO 공모가를 올린후 보유중인 구주 매각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페이스북 IPO 이후 또 다른 비난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페이스북 IPO,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미 증권거래소(SEC)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IPO 공모가를 예상범위 $28~$35에서 $38로 크게 올린후 주요 임원들이 보유중인 구주 매각을 많게는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창업주 저커버그 또한 본인에게 위임된 주식(voting proxy) 매각을 무려 124%나 늘렸다. IPO 공모가를 올린 후 전체 12명의 임원들이 늘린 구주 매각은 총 7천700만주에 달하는데, 이는 당초 신고한 것보다 무려 66%나 증가한 수량이다.

특히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팽배한 상태에서 회사의 중요 내부 정보를 잘 아는 임원들이 회사의 IPO와 함께 보유중인 구주 매각을 대폭 늘렸다는 사실은 또 다른 모럴해저드 비난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대표주간사인 모건스탠리 등은 IPO직전 페이스북이 수익 전망치를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중요 정보를 특정 고객들에게만 알려주고 일반인에겐 공개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공모가를 뻥튀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만일 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임원 등 내부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 소위 ‘먹튀’했다는 비난을 쉽사리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의 내부자들 뿐만 아니라 회사주식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도 보유중인 구주 매각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나, 이들 또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먹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페이스북 IPO의 대표주간사인 골드만삭스의 벤처캐피탈 계열사도 포함돼 있어, 골드만삭스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페이스북 주식을 5%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주 대부분은 페이스북 초창기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들인데, 이들은 대표주간사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대표주간사가 이들에게만 페이스북 수익 전망치 하향 정보를 알려 줬을 것이란 의심을 피하기가 어렵다.

페이스북의 기존 주주들은 IPO 공모가 인상후 보유중이던 총 7천500만주의 구주를 추가로 매각했는데, 이는 당초 신고 수량보다 63%나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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