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高공모가 후폭풍… 소송에 당국조사까지

머니투데이 김국헌 기자, 홍혜영 기자 | 2012.05.24 18:16

모간스탠리, 페이스북 부정적 실적전망 소수 공개?..SEC 조사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비싼 공모가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투자자들이 소송전을 개시하고 금융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주간사, 나스닥 등이 투자자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페이스북 공모주 투자자들은 지난 22일 나스닥 OM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3일 뉴욕연방법원에 페이스북 이사회와 상장 주간사를 상대로 25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이사진과 주관사들이 상장 전 페이스북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단 사실을 숨기고 매출 전망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최소 25억달러를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가 일부 투자자에게 페이스북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 보고서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 중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첫 날 간신히 공모가 38달러를 웃돌았고 나머지 사흘간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 23일 3.2% 상승한 32달러로 마감했지만, 이는 공모가보다 15.8% 급락한 가격이다.

이미 상장 전부터 금융가에선 페이스북의 공모가 38달러가 지나치게 비싸단 비판이 돌았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28~35달러대였던 공모가를 38달러로 높이면서, PER은 100배를 넘었다.


지난 22일 주가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페이스북 PER은 85배인데 반해 구글과 애플은 각각 18.2와 13.6이라고 CBS는 집계했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억달러였지만, 올해는 그보다 못한 9억9300만달러로 전망됐다.

미국 투자회사 캐피탈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는 상장 전에 페이스북 주식에 투자하려 했지만, 로드쇼에서 한 인수주간사가 페이스북의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경고하자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페이스북과 주간사는 나스닥 증시 운영사인 나스닥 OMX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눈 가리고 아웅 격이다.

페이스북과 주간사들은 나스닥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거래소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나스닥이 치명적인 실수를 한 틈을 NYSE 유로넥스트가 비집고 들어갔다. 나스닥은 지난 18일 상장이 예정 시간보다 30분 지연된 오전 11시30분에 페이스북 거래를 시작한데다 주문 체결 메시지와 주문취소 오류 실수를 저질렀다.

30개를 넘는 주간사들은 투자 수요에 따라 공모가를 결정했기 때문에 억울하단 입장이다. 통상 IPO에서 개인 투자 비중은 10~15%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2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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