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열풍이 씁쓸한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2.05.24 15:13

국내게임 점유율 하락…예상외 저사양에 PC판매 영향도 미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디아블로3'가 출시 이후 연일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디아블로3 열풍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다.

디아블로3 인기를 예의주시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곳은 바로 국내 게임 업계다.

디아블로3는 출시 이틀만에 PC방 게임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24일 현재 점유율은 39.41%로 PC방 방문객 10명 중 4명은 디아블로3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PC방에서 체감하는 인기는 더 높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 PC방은 총 77대 PC 중 70% 이상이 디아블로3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블로3에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미국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1위를 내줘야 했던 국내 게임들이, 디아블로3 출시 후 더 많은 이용자들을 빼앗긴 것이다.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 이전까지 1, 2위를 다투었던 '아이온'과 '서든어택'은 각각 7.37%, 6.14%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게임업계 외에 조립PC시장도 씁쓸하게 디아블로3를 바라보기는 마찬가지다. 게임의 인기만큼 디아블로3로 인한 PC 교체·구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면 높은 그래픽 품질 등으로 고사양 PC를 요구하게 되고, 그에 따라 PC 교체와 구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디아블로3는 최신작이지만 최적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사양에서도 구동이 된다. 따라서 디아블로3를 위해 PC를 구매하거나 교체하는 경우가 적다.


이처럼 게임업계와 PC시장이 서로 다른 이유로 디아블로3를 고민하고 있지만,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각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게임업계는 디아블로3로 인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력을 찾기를 기대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게임 중 큰 반향을 일으킨 게임이 없었고, 시장이 정체돼 있었던 만큼 디아블로3로 다시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립PC업계는 직접적으로 디아블로3를 하기 위해 PC를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디아블로3가 인기로 인해 PC교체와 구매를 촉구하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아블로3가 아니더라도 인텔 3세대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가 출시되고, 업계에서 18~24개월 정도로 생각하는 PC방의 PC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곧 방학이 시작되는 점, 그리고 '블레이드앤소울'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대작 게임들의 출시가 임박한 점 등 PC 교체 수요가 여전한 만큼, 디아블로3를 통해 '이번 기회에 PC를 바꾸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하드웨어 사양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아블로3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 방법들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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