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불' 켜지면 채권형으로 환승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12.06.04 10:24

[머니위크 커버]안갯속 증시, 투자해법/ 변액보험 펀드관리 요령

5년 전부터 매월 20만원씩 노후준비를 위한 변액연금 상품에 불입하고 있는 주부 B(38)모씨는 최근 폭락장을 맞아 가슴을 쳤다. B씨는 "지난 3월 변액보험 운용보고서를 받았을 때 약 10%의 수익이 났었는데 (주식시장이 폭락할 줄 알았다면) 그때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건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변액보험의 수익률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상당부분을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에 가입한 뒤에는 펀드 변경 등 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관리'를 해야 좀 더 나은 투자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 하락장에서 변액보험 수익률 방어하려면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5월24일 기준 국내외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대부분 10~20%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8% 정도로 뚝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삼성생명의 '일반주식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24%이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29%에 머물고 있다. 흥국생명의 '주식형' 1년 수익률은 20.34%이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70%로 하락했다.

이러한 때 눈여겨볼 것이 변액보험의 펀드 변경 기능이다. 펀드 변경을 통해 주가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도 있고,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폭락장에서는 변액보험의 펀드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의 펀드는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주식투입비중이 낮은펀드나 채권형펀드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주식시장의 상승이 예상되면 주식투입비중이 높은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정석이다.

정요한 하나HSBC생명 재무컨설턴트는 "올 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을 때 고객들에게 이익이 난 부분은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돌려놓도록 권했다"며 "이때 이익 부분의 3분의 2정도만 채권형으로 돌려놓고, 3분의 1은 향후 흐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남겨두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금처럼 폭락했을 때는 다시 주식형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역시 한번에 변경하기보다 2~3회에 걸려 분할해서 펀드 변경을 하라는 조언이다.

거치식이냐 적립식이냐에 따라서도 대응 전략이 달라진다. GA업체인 위티플래너컨설팅의 편혜연 재무컨설턴트는 "하락장이 걱정된다면 이미 쌓여있는 거치식 자금은 채권형으로 옮겨놓되, 매월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는 주식형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 방식은 주가가 지금처럼 크게 떨어질 때 낮은 가격에 보다 많은 주식 수를 매수해 전반적인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배경호 대한생명 강북FA센터 재무컨설턴트 역시 "(하락장에서) 일시납 등 목돈 투자일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어 채권형 비중을 늘리는 게 좋겠지만, 적립식이라면 주가가 낮은 것을 활용해 가능한 많은 좌수를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배 컨설턴트는 '추가납입'으로 적립식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변액보험은 회사나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년에 12번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다. 계약자 적립금의 0.1% 이내의 범위에서 수수료를 부담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펀드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보험사 고객센터를 방문하거나 콜센터, 홈페이지의 인터넷 창구를 통해 직접 변경도 가능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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