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이라크 9조원 계약 '진두지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12.05.24 08:4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이 본계약을 앞둔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 규모의 80억달러(원화 9조4000억원) 이라크 신도시 10만 가구 건설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성사시킨 프로젝트다.

한화그룹은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민주택 10만 가구 건설 사업 계약이 최근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아 사실상 확정됐으며 조만간 이라크 현지에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식에는 한화그룹을 대표해 김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국내 협력업체가 대거 이라크에 함께 진출하게 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 진두지휘= 한화그룹은 한화건설을 통해 지난해 5월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10만 가구 신도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는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ational Investment Commission)는 이라크 경제발전 및 외국 투자유치를 위해 2007년 이라크의회에서 설립한 정부 기관으로 이라크 내 국민주택 100만호 건설사업의 주체다.

협약 체결 후 김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 국가적 이익과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보고 받으며 관련 회의를 주관하는 등 프로젝트가 최종 수주될 수 있도록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에 따라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구체적인 계약조건 협의를 위해 이라크 현지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며 20여 차례에 걸쳐 계약 조건 변경과 협의를 진행했다. 한화는 1년여의 노력 끝에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대부분 합의했고, 곧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은 이미 2009년말 김 부회장으로 하여금 해외사업을 전담하게 함으로써 해외 사업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사우디 마라픽, 요르단 삼라, 알제리 아르쥬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공사를 연이어 수주한 바 있다.

◇어떤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 1830ha(550만평) 부지의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다.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 공사와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모두 진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7년이다. 총 공사대금은 77.5억달러이며 선수금은 25%이다. 물가상승을 반영한 공사금액 증액(Escalation)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공사대금은 총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100㎡/ 120㎡/ 140㎡형으로 구성된다. 각 면적별로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의 분리를 통해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트레디셔널(Traditional) 스타일과 공용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모던(Mordern) 스타일로 총 6개 타입으로 나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라크 정부는 신도시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예산 확보와 주택 분양을 책임지고, 한화건설은 설계를 포함한 10만 세대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 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이라크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자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0만 세대의 청약을 시작해 현재 청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곧 분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대한 재원은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택 분양대금 등에서 조달되며 이라크 재무성 산하 3개 국영은행(Rasheed, TBI, Rafidain)이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 책임지기로 했다.

◇해외 건설 사상 최대 규모= 이 사업의 규모는 우리나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700억달러)의 10%를 웃돈다.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다.

이라크 현지 공사가 진행되면 국내 중소 자재 및 하도급 협력업체가 한화건설과 함께 대거 현지에 진출하게 된다. 한화는 이번 프로젝트로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라크는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세대 국민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화가 이번에 수주할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그 첫번째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추가 발주가 예정된 주택 및 학교 건설공사 수주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이 건설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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