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행원 세자릿수 뽑겠다는 은행, 이유 들어보니…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2.05.22 16:59

[인터뷰]임무송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기업의 채용문화, 능력 중심으로 변해야"

"올해 초 두 자릿수의 고졸 신입행원을 뽑은 모 은행 부행장이 하반기엔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하더군요.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 보니 우수한 고졸 인재가 많다는 얘깁니다. 이제 우리 사회도 학력이란 프레임(틀)에서 벗어나 능력사회로 가야 합니다."

오는 7월 개최되는 '열린고용 채용박람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임무송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이 2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임 청장은 "앞으로 기업들이 학력을 따지지 않고 능력 순으로 사람을 뽑을 수 있도록 채용문화를 바꾸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무송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뉴스1 박세연 기자
- 최근 고졸채용이 화두인데, 현장에서 실제로 변화가 있나?
▶ 기업들이 정부의 열린고용 정책, 특히 고졸채용에 적극 부응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열린 한 행사에서 서울 소재 특성화고 교장들을 만났는데, 모두 고무된 표정이었다. 학생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 국내 기업이 예전과 달리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정부에선 고졸채용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고졸 출신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도록 공무원 기능인재 추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고졸 출신에게 적합한 직무 분야를 추가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가능 직무를 계속 찾고 있고, 해당 직무에 결원이 발생하거나 증원이 필요하면 고졸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취업 후에도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력에 따른 차별요소가 있는 사항은 개선토록 하고 있다.

- 오늘 서울고용청에서 마련한 '2012 열린고용 채용박람회 사전설명회'에 많은 기업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정부와 기업에서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기존의 학력 위주에서 실력과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뽑는 분위기로 채용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모 은행 부행장을 만났더니 상반기에 두 자릿수 고졸 직원을 뽑았는데, 성과가 좋아 하반기엔 세 자릿수를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능력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한다.

- 기업의 채용담당관과 고졸 구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 열린고용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이 분위기를 살려 고졸 인재들이 학력 때문에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구직자들도 지금 대기업과 은행 등 양질의 업체와 직종에만 몰리고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멀리 내다보며 중견기업, 강소기업과 같은 좋은 일자리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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