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는 중고차, '이것' 바꿨더니 "완전 대박"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12.05.22 15:43

[피플]주경이 SK엔카 일산 직영센터 소장 "중고차 잘 팔고 잘 사려면…"

중고차 평가할 때 가격보다 '색상' 우선
조금 망가졌어도 그대로 파는 게 더 유리
차 판매 염두 둔다면 '정비이력' 꼭 필요

"차 산뒤에 한번도 사고 낸 적이 없는데 무슨 말이냐"

중고차업계에서 차량진단평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말을 하며 화를 내는 고객을 자주 겪게 된다. 주경이(36·사진) SK엔카 일산직영센터 소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10년 가까이 진단평가사 일을 해 온 베테랑이다.

2003년 SK엔카에 입사한 그는 이후 판매실장, 매입실장을 거치며 2009년까지 3000대의 중고차를 팔아 SK엔카 판매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 차가 무사고라고 주장하며 화를 냈던 한 50대 차주가 며칠 후 다시 센터에 와서 '나 몰래 가족들이 사고 수리했던 것을 확인했다'며 다시 차를 판매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진단평가사는 말 그대로 차량의 상태를 평가하는 전문가이다. 판매와 매입은 부수 업무이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피자배달을 하다가 우연히 SK엔카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그는 올해로 입사 10년 차다. '판매왕'이자 '최우수 소장'이 되기까지의 비결에 대해 그는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고차시장에선 한번 신뢰가 무너지면 끝"이라며 "차량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 여부, 주행 거리 및 엔진, 미션 등에 관해 18단계로 진단항목을 나누고 그 다음 115가지 세부항목까지 세심하게 진단해 성능을 보증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차 내 손으로 뽑고, 깜짝 경품도 타보자"… 올해의 차 투표 바로가기

겉은 멀쩡한 차량의 진단을 의뢰 받고, 평가사 4명이 한꺼번에 투입돼 내장재까지 뜯어가며 꼼꼼히 의심부위를 진단한 결과 차체가 완전히 교환된 차량임을 발견한 경험도 있다. 주소장은 "하마터면 위험한 차를 고가에 구입할 뻔 한 고객이 감사의 뜻으로 케이크를 보내왔을 때 피로가 싹 풀렸다"고 말했다.

중고차의 상품가치를 평가할 때 주 소장은 가격보다 색상에 우선순위를 둔다. 실제로 뉴SM5 은하색이 가격을 내려도 잘 팔리지 않아 진주색으로 도색했더니 바로 다음 날 팔려나간 적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밝은 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진주색이나 흰색의 소형, 중형차가 빨리 판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팔고 싶은 고객들에게 정비이력을 꼭 남기라고 당부한다. 정비이력이 있으면 관리를 잘 했다는 믿음이 들고 차를 평가하는 사람이나 구매하는 사람도 차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중고차로 팔기 전에 흠집이 있는 부품을 교환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매도자가 수리, 부품 교환을 하게 되면 자기 부담금만 높아지고 교환비용에 비해 감가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다소 망가진 부분이 있더라도 그대로 파는 것이 유리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거래상에서 가격이 너무 싼 중고차는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크고, 특히 1대1로 직거래할 때에는 개인을 사칭한 딜러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 소장은 당부했다. 그는 "1대1 거래는 피해가 발생해도 자칫하면 법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이력 조회를 꼭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3. 3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4. 4 베트남 두리안 싹쓸이 하더니 돌연 "수입 안해"…중국 속내는?
  5. 5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