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한 세종시 1-1생활권 L9·L10블록 공동주택용지 매각입찰은 신청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LH는 2차례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L9·L10블록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달까지 2차례 연속 유찰됐다. 세종시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공동주택용지 매각도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이번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 4월 실시된 15개 필지 입찰에선 1-1생활권 M4블록이 220대 1, 5년 임대주택용지 2필지는 평균 70대 1, 경쟁입찰용지 10필지는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며 주인을 찾았지만 L9·L10블록만 유찰됐다.
이들 블록이 유찰된 데는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85㎡초과 중대형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땅인데다, 정부청사에서 거리가 먼 1-1생활권이어서 분양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들 용지 매각이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지상 15층으로 낮은 층수를 25층으로 높이고 85㎡초과를 85㎡나 60~85㎡ 혼합용지로 전환해야 분양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것.
LH는 하반기에 1-1생활권 등에서 10필지 43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공급 규모별로는 60㎡이하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용지가 1필지이고 60~85㎡ 및 85㎡초과 8필지, 85㎡초과 1필지 등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1-1생활권이라도 하반기에 공급되는 용지는 분양성 면에서 상반기 공급필지와 비슷한 땅이 많다"며 "세종시에는 아직 1만가구 이상 대기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추이를 봐가며 땅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강 조망이 가능한 용지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