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전세난 재현되나…6,600가구 가락시영 先이주 예고

최보윤 MTN기자 | 2012.05.22 08:57


< 앵커멘트 >
'미니 신도시'급으로 추진되고 있는 강남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수천세대가 밀집한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전세난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보윤 기잡니다.

< 리포트 >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가락시영 아파트.

조합원들은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관리처분 단계'를 건너뛰고, '우선 이주'에 돌입한단 계획입니다.

금융사와 논의해 이주비를 확정하면, 오는 7월 부터는 본격 이주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 아파트 6,600가구의 70~80%가 모두 세입자들이란 겁니다.

이 아파트는 모두 40제곱미터에서 60제곱미터 정도의 소형 평수로, 전세금도 4,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안팎입니다.

당장 인근으로 옮기려면 배 이상의 전세금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이주가 본격화되면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그나마 싼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나 서울 외곽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사정입니다.


[인터뷰] 김화자 / 정성 공인중개사사무소
"근처 다가구나 빌라에는 영향이 있겠죠,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그리고 성남이나 하남같은 외곽으로 약간 싼 데로 분산될 것 같아요."

문제는 올 하반기, 가락시영 아파트 뿐만 아니라, 잠원 대림이나 반포 한양 등 강남권의 또 다른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 수요가 계속해서 쏟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청실과 우성 등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그래도 비싼 인근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뛰었고, 결국 이주 수요가 대거 외곽으로 밀려나며 수도권 전역으로 전세난을 확산시킨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3~4인 가족이 살만한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있고, 주택 구매 보단 전세에 눌러 앉겠다는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올 가을 전세난을 부채질할 걸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전반적으로 구매력이 위축돼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전세에 안주하는 성향이 길어져서..전반적으로 전세시장 문제는 하반기에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 한 차례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예고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강남발 전세난'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ng0079@m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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