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유암코·우리F&I, 부실채권 시장 싹쓸이

더벨 백가혜 기자 | 2012.05.22 06:22

NPL 80% 이상 차지…높은 매입가

더벨|이 기사는 05월17일(15:2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우리F&I(우리에프앤아이)가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갈수록 막강한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수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입찰마다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부실채권 투자회사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워낙 강한 두 경쟁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어떻게 경쟁을 해 볼 도리조차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뤄진 농협 NPL 본입찰에서 유암코와 우리F&I가 절반 규모인 1000억원씩 매입하기로 결정됐다.

이 처럼 유암코와 우리F&I는 올해 1∼2분기에 나온 금융권 부실여신의 대다수를 매입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나온 물량은 우리F&I의 매입 비중이 유암코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8조원의 부실채권 중 유암코가 3조6000억원, 우리F&I가 1조3000억원을 가져가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이 60% 정도로 유암코의 비중이 더 높았다.

두 회사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NPL 매각에서 낙찰받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매각하는 대규모 부실채권 물량의 경우 유암코가 가리지 않고 입찰에 나서고, 낙찰률도 당연히 높다.

유암코와 우리F&I가 타 투자자들을 제치고 1순위로 낙찰되는 이유는 매입률의 차이 때문이다. NPL 투자회사 관계자는 "유암코와 매입률에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이상까지 (유암코, 우리F&I와)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이 정도 차이는 다른 곳에서 경쟁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암코가 매입한 물량의 낙찰률을 보면 일반담보부채권의 경우 9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유암코와 우리F&I가 기업회생채권의 경우 70% 내외의 매입률을 제시하면 기타 투자자들은 60% 초반대의 매입률을 제시해 밀린 경우도 많다.

유암코나 우리F&I가 제시한 가격대로 매입률을 맞추려면 수익이 나지 않아 차라리 포기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번 입찰에 참여할 경우 자문료와 수수료 등 비용이 수 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들기 때문이다. 실패가 예상되는 딜에 그만한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다는 것.

NPL업무에 주력해 오던 기존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설 곳이 없다며 불만을 표출한다. 시장에서 마찬가지로 NPL매입에 주력해왔던 파인트리 자산운용, 한국개발금융, 신세이뱅크 등도 시장의 매물을 여전히 살피고 있지만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시장 진입을 노리는 신규 투자자들도 있으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NPL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기관 관계자는 "NPL 투자를 위해 시장을 조사해 봤지만 기존의 시장 참여자들도 발을 빼고 있는 상황에 새롭게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익률 면에서 크게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암코는 애초 설립 의도가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민간 배드뱅크인데다, 5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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