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 점심먹고 영화관…그 회사 어디?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2.05.21 08:06

[한국의 힘!중견·중소기업]원익IPS…영화관·도서관·헬스장 등 복지시설 운영

↑원익IPS 경기 평택 신사옥(진위캠퍼스) 전경


#.김 부장과 이 차장, 최 과장, 강 대리는 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회사 8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김 차장이 먼저 영화관으로 들어가고 이어 이 차장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최 과장은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강 대리는 여사원휴게실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 종합장비기업 원익IPS가 지난해 6월 경기 평택에 완공한 신사옥 8층에는 직원 복지만을 위해 특화된 '아울림'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화관(미디어룸)과 60평 규모 피트니스클럽을 비롯해 도서관, 여사원휴게실, 멀티미디어실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있다.

◇'인재중시경영'이 빚어낸 종합복지시설= 이렇듯 여타 중견·중소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원익IPS만의 복지공간은 이문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인재중시경영'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및 최고특허책임자 등을 지내고 2010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 부회장은 신사옥을 지을 때부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한다. 때문에 임원들과 점심일정을 따로 잡는 경우가 없다. 그는 사내식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직원과 함께 밥을 먹으며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다. "직원과 함께 식사하면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직원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사내영화관에서 일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토리 인 팝송'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영화관에 엘튼 존의 60세 기념 라이브콘서트를 상영하고 노랫말과 배경 등을 설명했다. "팝송 강연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얼굴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좋은 회사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원익IPS는 직원의 휴식과 건강까지 책임지기 위해 32개 휴양시설 및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건강검진 및 단체상해보험 등도 시행하고 있다. 농구, 볼링, 축구, 야구, 공연관람 등 10여 사내동호회도 활동 중이다. 사내외국어 강의도 상시 개설하고 자기 개발비 및 임직원 학자금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과 오산, 화성 사업장 등에 총 31채 기숙사도 갖추고 있다.


↑이문용 원익IPS 대표이사 부회장
◇글로벌 종합장비기업 도약=원익IPS는 반도체장비, 특수가스장치 등을 운영하던 아토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 장비 등을 생산하던 아이피에스 등 코스닥 상장사 2곳이 2010년 12월 합병하면서 설립된 종합장비기업이다.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이어가던 회사 2곳이 통합하면서 지난해 2505억원 매출을 내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원익IPS는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성장전략을 준비 중이다. 그 시작 단계로 지난해 6월 신사옥을 완공하고 기존 2개 회사로 나뉘었던 사업장과 인력을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마쳤다. 이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썬텍, 스미토모 등 글로벌 해외기업들과 사업제휴도 진행 중이다.

특히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태양광 장비 등에 이어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와 봉지장비(인캡슐레이션) 등 그동안 일본 등에서 수입에 의존했던 OLED 핵심공정장비를 연내 상용화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택 사옥 외에 다음 달 충남 아산에 OLED장비를 위한 전용사업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 식각장비(드라이에처)와 세정장비(클리너) 등 다양한 OLED 공정장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올해 OLED장비 매출을 지난해(100억∼200억원)보다 최대 50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원익IPS는 올해 반도체장비를 비롯해 태양광장비, 특수가스장치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수주 물량이 크게 늘고, 여기에 OLED장비 실적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60% 정도 매출이 신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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